[본 기사는 1월 2일(06:04)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채권운용 경력만 15년이 넘는 김형호 한국채권투자자문 대표는 일임 운용업 인가가 떨어지기만 기다리고 있다. 금감원 허가를 받으면 2014년 초에 하이일드(고수익고위험채권) 공모펀드를 출시하기 위해서다.
김 대표는 1일 "새해 들어서 빠른 시일내에 하이일드 공모펀드를 출시할 계획"이라며 "채권 투자 경험이 풍부한 개인 투자자들과 기관 의견을 수렴해 순수 민간 주도로 시작하는 첫번째 하이일드 공모펀드로 시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하이일드 시장 활성화가 비우량 기업들의 자금난을 해소하는 근본적인 대안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최근 국고채와 회사채간 수익률 스프레드(격차)가 7%포인트 가량 벌어지면서 국내에서 외면받아 온 BBB급 이하 회사채 투자가 주목받고 있다. 채권 투자전문 운용사는 물론 주요 연기금 전문가들도 "IMF이후 최고의 하이일드 투자 기회가 오고 있다"며 반기는 상황이다.
최근 부실 기업 신용등급이 잇따라 하향조정되면서 투자풀 자체가 넓어진 것도 하이일드 채권투자가 각광을 받는 한 요인이다.
과거에도 교직원공제회와 사학연금 등이 BBB급 회사채에 투자해 수익을 거뒀던 적이 있다. 일부 기관들 사이에서 1000억~2000억원 규모로 참여 의사도 나타나고 있다.
사모 형식으로 하이일드 투자 경험을 가진 개인은 물론 초보 투자자들도 월 적립식으로 재형 전략을 구사할 수 있도록 상품을 설계하는가 하면 대규모 계좌 관리가 가능한 전산 시스템을 갖추기도 한다. 한국채권투자자문의 경우 예탁결제원을 통해 그런 시스템을 구비했다. 김형호 대표는 "개인의 경우 초기 투자금을 내고 매달 30만~50만원씩 적립식으로 투자해 하이일드 채권을 매수하는 구조로 운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미국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에 맞춰 미국에서는 국채에서 회사채로 자금이 이동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동양 사태이후 크레딧 리스크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회사채 시장이 양극화되고 거래가 실종
기획재정부와 국회도 나서 회사채 시장 활성화를 위해 하이일드펀드에 1년간 한시적으로 세제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연기금 CIO출신 전문가는 "지금이야 말로 하이일드 투자 적기"라면서 "회사채 시장이 살아나기 위해 연기금의 적극적인 회사채 투자도 고려해 볼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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