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1월 3일(13:39)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올초 회사채 발행시장이 여느해보다 빨리 '겨울잠'에서 깨어날 것으로 보인다.
3일 투자금융(IB) 업계에 따르면 ㈜GSㆍSK케미칼ㆍ현대오일뱅크 등이 현재 주관사 선정을 완료하고 대규모 회사채 발행을 추진 중이다. 과거에는 1월에 굵직한 발행이 거의 없었던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으로 연초부터 시장이 활기를 띄고 있는 셈이다.
조달한 자금은 STX에너지 지분 72%를 인수하는 데 사용한다. ㈜GS는 LG상사와 컨소시엄을 이뤄 STX에너지 인수전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총 인수가는 약 6000억원 수준으로 ㈜GS가 90%의 자금을 댈 것으로 알려졌다.
SK케미칼은 오는 22일 역시 3ㆍ5ㆍ7년물로 나눠 총 12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한다. 미래에셋증권이 이번 발행의 대표주관사로 선정됐다. 조달한 자금은 내달 만기 도래하는 1200억원 규모 회사채 차환에 주로 쓰인다.
현대오일뱅크도 이달 27일 4년물 1500억원, 5년물 500억원 등 총 2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한다. 우리투자증권이 대표주관을 맡았다. 조달한 자금은 내달 2일(1000억원)과 4월(1000억원) 각각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 차환에 사용된다.
매년 1월은 기업들이 신년 사업계획 수립 등을 이유로 채권발행에 대한 의사결정을 더디게 진행하는 탓에 비수기인 경우가 많다. 그러나 올해는 테이퍼링(양적완화 정책의 점진적 축소) 실시의 영향으로 향후 금리가 가파르게 오를 것으로 보이는 데다 2월 만기도래 물량이 많아 선발행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2월 회사채 만기물량은 6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월평균 발행량(4조3000억원)에 비해 1조8000억원이나 많다. 위 3개 업체 외에도 대한항공(30
IB업계 관계자는 "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 때문에 다른 해보다 대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을 서두르는 것 같다"며 "약 한 달 가량 큰 발행이 없어 우량채 수요가 쌓여있는 만큼 물량 소화에는 문제가 없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정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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