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3거래일만에 상승세를 멈췄다. 삼성전자 4분기 실적 부진과 함께 1월 기준금리 결정, 옵션 만기일을 하루 앞두고 관망세가 부각됐기 때문이다.
8일 코스피는 0.48포인트(0.02%) 내린 1958.96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6일 이래 3거래일만에 소폭 하락 반전했다.
개장 초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앞서 마감한 뉴욕 증시가 미국 무역수지 등 경제지표 호조로 나흘만에 상승하자 코스피도 강세로 거래를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삼성전자 4분기 실적 부진 여파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삼성전자 주식을 팔아치우자 개장 후 불과 15분만에 하락 반전했으며 1950선이 위협받기도 했다.
정오를 앞두고 외국인의 꾸준한 매수로 다시 반등한 코스피는 오후 들어 경계감 부각에 약세를 유지하더니 결국 3거래일만에 상승세를 내준 채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외국인은 1606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개장 초에는 삼성전자를 집중 매도해 코스피를 하락 반전시켰지만 장 중 내내 매수세를 유지함으로써 추가 하락을 막는 데 기여했다. 기관 투자가는 1187억원 어치를, 개인 투자자들은 547억원 어치를 각각 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를 통해서는 642억원의 순매도가 유입됐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 기계, 전기전자, 철강금속, 화학 등이 내린 반면 건설, 종이목재, 의약품, 비금속광물 등이 올랐다.
SK하이닉스가 이날 3% 이상 급등해 POSCO를 밀어내고 시가총액 3위 자리에 사상 처음으로 올라섰다. 호텔신라는 창이공항 면세점 사업 취득 소식에 11% 급등했으며 만도는 한라건설 관련 우려가 과하다는 지적에 4% 이상 올랐다. 반면 동양건설은 자금력을 갖춘 인수자가 없다는 보도에 하한가로 추락했다. 이밖에 우선주들이 대거 상한가를 기록해 투자에 주의를 요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에서는 삼성전자, POSCO, 현대모비스, 한국전력 등이 하락한 반면 현대차, SK하이닉스, 신한지주, KB금융 등이 올랐다.
코스닥 지수는 4.92포인트(0.97%) 오른 509.78에 거래를 마쳤다. 메디톡스가 보톡스 기술을 미국에 수출할 수 있게 됐다는 소식에 12% 이상 급등했다. MDS테크, 유비벨록스, 엠씨넥스 등은 최근 국제가전 전시회(CES)에서 주목받는 스마트카 관련주로 분류돼 동반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에서는 셀트리온, 파라다이스가 9% 이상 동반 급등했으며 CJ오쇼핑, 동서 등이 올랐다. 반면 서울반도체, GS홈쇼핑, SK브로드밴드 등은 하락 마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상승 종목은 상한가 20개 종목 포함 455개를,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3.50원(0.33%) 내린 1064.80원으로 마감했다.
[김용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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