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1월 7일(06:03)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2013년 자본시장 성적 결산◆
대기업들의 연이은 구조조정으로 갑오년 인수합병(M&A) 시장이 활기를 띨 전망인 가운데 회계법인들의 명암이 갈리고 있다. 특히 EY한영 회계법인은 2013년 굵직한 딜들의 자문을 대거 수주해 상당한 실적 향상이 기대되는 반면 삼정KPMG 회계법인은 2013년 거의 대부분의 항목에서 전년보다 못한 실적을 내 새해에도 부진이 이어질까 우려되는 상황이다.
올해 성적도 그리 좋지 만은 않을 전망이다. 추가 수주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지만 지난해 말 M&A시장의 최대어(大漁)로 꼽혔던 우리금융지주 계열 M&A딜에서의 성적이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아니기 때문이다. 삼정의 경우 우리투자증권 패키지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가 된 NH농협금융지주의 회계자문을 맡긴 했지만 경남은행 인수전에선 자문을 맡은 기업들이 고배를 마셔 실적으로 올리지 못하게 됐다. 우리F&I 매각에서도 많은 인수 후보들의 회계 자문을 담당했지만 정작 딜이 성사된 곳은 없어 이에 따른 실적 향상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반면 EY한영 회계법인(이하 한영)의 상승세는 매섭다. 한영은 2013년 완료 기준으로 총 8건 7260억원의 실적으로 4위에 랭크됐다. 하지만 발표 기준(Announced deal)으로는 3위를 차지해 2012년 4위에서 한 단계 올라섰다. 건수는 9건으로 많지 않지만 우리금융 계열사 매각 등 대형 M&A건들의 자문역을 따내 3조1746억원의 발표 기준 실적을 올린 덕이다.
또 한영은 경남은행의 우섭협상대상자가 된 BS금융의 회계자문을 맡았으며 우리F&I 인수전의 승자가 된 대신증권의 회계자문도 담당했다. 올해 해당 딜들의 잔금지급이 완료될 경우에는 2014년 완료 기준 리그테이블에서 매우 높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영은 또 공격적인 인력 충원으로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윤만호 전 산은금융지주 사장을 부회장으로 영입했고 6일 김명전 파인스트리트그룹 부회장을 홍보 담당 부회장으로 영입했다. 윤영각 파인스트리트그룹 회장 영입설도 끊이지 않고 있다. 주니어 회계
한 업계 관계자는 "한영이 삼정과 안진을 누르고 2위 자리에 오르기 위해 공격적인 확장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파인스트리트그룹 수뇌부를 영입하면서 삼정과의 경쟁 구도에 더 불을 지핀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귀띔했다.
[김효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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