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건설경기 침체 여파로 문을 닫는 건설업체가 늘고 있다.
9일 대한건설협회는 지난해 말 기준 건설업체 수를 조사한 결과, 전년 대비 1%(612개) 감소한 5만9265개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건설업체 수는 1999년 일정 요건을 갖추면 면허발급이 이뤄지는 등록제로 바뀐 이후 폭발적으로 늘어 당시 3만5885개에서 2010년 6만588개로 정점을 찍었다. 그러나 이후 주택??부동산 경기 침체와 업체 난립에 따른 경쟁격화, 정부의 구조조정 추진 등으로 감소세를 나타냈다.
특히 종합건설업체는 가장 많았던 2005년보다 17%나 감소해 다른 건설업종보다 가파른 감소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2008~2013년 전체 감소업체 1669개 중 토목이 가장 많은 700개(41.9%)를 기록했고, 토건(38.6%??645개) 건축(15.5%??258개) 등 순으로 감소했다.
건설협회 관계자는 "건축 업종이 상대적으로 덜 감소한 것은 도시형생활주택 공급과 함께 건축업자만 시공할 수 있는 범위가 2012년 2월부터 확대돼 업체 수가 오히려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부도 건설업체 수는 2012년 210개보다 25.7% 감소한 156개로 조사됐다. 부도 건설업체 수
부도율도 2008년 0.8%에서 지난해 0.3%로 떨어졌는데 이는 건설업체들의 현금 지급이 늘어 어음 발행이 줄어들었고, 정부가 부실징후 기업에 대해 구조조정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부도를 사전에 예방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고재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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