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급감에 부침을 겪고 있는 증권사들이 새해부터 주식수수료 인하 경쟁을 시작했습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환영할 일이지만, 증권사들이 새 먹거리 창출에 열중하기 보다는 수수료 경쟁만 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최은진 기자입니다.
【 기자 】
새해 출발과 함께 증권사들의 '수수료 인하' 경쟁이 시작됐습니다.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대신증권, KB투자증권 등이 '수수료 무료 혜택'을 무기로 신규고객 유치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이미 금융투자업계의 주식수수료는 온라인 0.013%, 모바일 0.0014%까지 떨어진 상황.
고객 입장에서는 환영할 일이지만, 금융투자업계를 바라보는 시각에는 '제 살 깎아먹기 식 과당 경쟁'이라는 비판도 나옵니다.
▶ 인터뷰 : 증권업계 관계자
- "(수수료 인하는) 제 살 뜯어먹기잖아요. 고객 끌어들이기 위해 한 것인데, 이런 부분 때문에 증권업 시장이 완전히 망가지지 않았나…."
일각에서는 대형사들까지 나서며 경쟁이 과열됐다는 지적도 내놓습니다.
중소형 증권사는 수수료 수익에 의존하기 때문에 저렴한 수수료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는데, 대형사들까지 같은 수준으로 인하하며 경쟁으로 이어졌다는 겁니다.
더욱이 거래대금도 갈수록 줄어들고 있어, 수익성 악화 우려가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 2011년 6조 원을 웃돌던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해 3조 원대로 추락했고, 증권사 실적은 80% 나 줄어들었습니다.」
각 증권사마다 이탈고객을 막기 위해 임시방편으로 '수수료 인하'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경쟁으로 이어져,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침체를 타개하기 위한 증권사들의 몸부림, 수수료 경쟁.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대응보다는 새 먹거리 창출, 경쟁력 강화 노력에 더 집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M머니 최은진입니다. [choi.ej@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