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11일)인데 점심을 거를 정도로 매매 상담 고객이 많네요. 이렇게 바쁜 게 몇 년 만인 줄 모르겠어요."(서울 잠실 P공인중개사)
새해 부동산 시장에 온기가 돌고 있다. 지난해 말 취득세 영구 인하,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폐지, 리모델링 수직증축, 재건축 용적률 완화 등 부동산 규제 완화 법안이 처리되면서 부동산 투자 심리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2일 서울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0일까지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1455건으로, 지난해 1월 한 달 거래량 1134건을 이미 넘어섰다. 계약분이 아닌 신고분 기준이기 때문에 지난해 말 취득세ㆍ양도세 혜택을 받기 위해 계약했던 게 통계에 반영된 것이지만 올해 1월 부동산 시장 분위기는 2008년 이후 가장 좋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실제 한겨울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서울 강남 재건축단지를 중심으로 거래가 늘면서 가격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주 말 주요 지역 중개업소를 현장 점검한 결과 집주인들은 급매물을 다시 거둬들이고 호가를 올리고 있으며 매수 시기를 문의하는 실수요자가 부쩍 늘고 있다.
취득세 인하와 함께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가 폐지되면서 투자 심리를 북돋우고, 극심한 전세난 때문에 전세 세입자들이 매매로 전환하면서 거래 증가와 가격 상승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방도 대구, 세종시 등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열기를 보이고 있다. 새해 첫 분양에 나선 '대구월성 협성휴포레'는 평균 13대1, 최
부동산 경매 시장도 하우스푸어 알짜 매물과 싼값에 사려는 실수요자 매수세가 맞물리면서 감정가 대비 낙찰가격 비율(낙찰가율)이 80%대를 웃돌고 있다.
부동산 시장이 지역별로 온도차가 뚜렷해 바닥을 쳤다고 단정하기는 이르지만 과거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고재만 기자 / 임영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