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우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은 16일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하면서 글로벌 전략을 비롯한 경영 전략을 설명했다.
이 회장은 "최근 인도네시아 금융당국으로부터 사우다라은행 지분 인수에 대해 승인을 받게 됨에 따라 현지 법인과 합병작업을 벌일 것"이라며 "합병이 완료되면 올해 안에 해외 영업망이 64개에서 180여 개로 늘어나 국내 금융그룹 중 가장 많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하게 된다"고 밝혔다.
그는 "인도네시아에서 국가ㆍ기업ㆍ개인을 대상으로 영업하는 유니버설뱅킹을 계획하고 있다"며 "베트남법인과 두바이지점 신설을 추진하고 있어 아시아 벨트가 글로벌 전략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리은행은 인도네시아에 110여 개 점포를 갖고 있는 사우다라은행 지분 33%를 인수한 후 6월까지 현지 법인과 합병해 자회사로 편입시킬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사우다라은행장, 이사회 의장, 지점장 이상 직원 등 37명이 오는 24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아 우리은행의 경영전략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 회장은 "사우다라은행 지분을 인수하기 위해 대주주인 메드코그룹 오너들을 제주도로 초청하는 등 전력을 다했다"며 "현지 금융당국 승인을 받을 때는 인도네시아를 방문했던 박근혜 대통령의 현지 지원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이번 인수를 계기로 본격적으로 차세대 글로벌 전략을 전개할 계획이다. 우선 해외 영업망을 중기적으로는 200여 개, 장기적으로 300개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이를 바탕으로 해외 자산 비중을 현재 5% 수준에서 15%까지 늘릴 계획이다. 해외 수익 비중도 15%까지 높이는 '15-15' 전략을 구사할 방침이다. 우리은행은 아시아 벨트가 해외 시장 공략의 핵심 거점이 될 것으로 보고 미얀마 캄보디아 라오스 등도 선제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특히 이들 국가에서는 은행업 기반이 아직 성숙되지 않은 만큼 할부금융 등 비은행업이 먼저 진출해 시장을 선점한 후 은행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밖에 인도
이 회장은 올해 경영 화두로 '미래경영' '가치경영' '건전경영'을 꼽았다. 이 회장은 "부실 채권을 줄이기 위해 올해 여신심사ㆍ취급 책임을 강화할 것"이라며 "연체 여신이 많은 지점장에 대해서는 전결권도 제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규식 기자 / 사진 = 김호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