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이 아시아 통화가치가 더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JP모건은 지난 16일 보고서를 통해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아시아 경제 성장세 둔화 등의 이유로 아시아 통화 약세 추세가 시작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JP모건은 아시아 경제 성장세가 둔화되는 배경으로 최근 자금경색 조짐을 보이고 있는 중국을 지목했다.
지난해 12월 중국 내 단기금리가 6개월래 최고치로 치솟는 등 '돈맥경화' 현상이 나타나면서 아시아는 물론 전 세계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중국 경제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지난 한 해 동안 주요 통화 대비 15%가량 가치가 떨어진 엔화 약세로 일본 수출기업들이 한국 대만 등 경쟁국 수출시장 점유율을 잠식해 다른 아시아 국가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봤다.
아시아 경제 성장세 둔화와 함께 미국 경제 회복 모멘텀이 예상보다 강할 경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테이퍼링 속도를 가속시킬 수 있다는 점도 아시아 통화가치에 부정적 요인이다.
테이퍼링 속도가 빨라지면 그만큼 미국 시중금리 상승폭이 커지고 덩달아 달러 강세가 진행되기 때문이다.
이미 필리핀 페소화는 2010년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고 지난 이틀 동안 말레이시아 링깃화도 최근
달러 대비 원화가치는 지난해 12월 최고치 대비 1.3%가량 떨어진 상태다.
JP모건은 고객들에게 페소화 투자 비중을 더 축소(언더웨이트)하고, 링깃화는 매도할 것을 권유했다.
또 엔화 약세 때문에 원화가 강세를 지속할 것이라는데 베팅한 투자자들은 곧바로 출구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주문했다.
[뉴욕 = 박봉권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