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해는 국외 투자에 있어 비교적 큰 변화가 있었다. 채권 중심이던 투자패턴에서 주식 중심으로 투자 방향이 변한 것이다.
세계 주식시장은 지난 한 해 미국과 일본이 주도했다. 항상 오르는 가격이 더 오를 것처럼 보이듯이 올해에도 미국과 일본 주식시장이 주도할 것으로 생각하는 비중이 높다. 지난 한 해 동안 일본 주식시장은 55% 올랐고, 미국은 30% 올랐다. 유럽 주식은 18% 상승으로 미국 일본에 미치지 못했다. 그런데 하반기만을 놓고 본다면 유럽 시장 상승률이 가장 좋았다. 하반기에만 유럽 주식시장은 20% 상승해 가장 좋은 성과를 보였다.
지난해 세계 주식시장 성격은 상반기와 하반기가 뚜렷하게 구분된다. 상반기는 미국 경제 호조 지속, 일본 아베노믹스 효과에 대한 기대, 미국 통화정책 후퇴에 따른 충격과 신흥시장 충격이 주된 특징이다. 그런데 하반기는 경기 회복이 가장 큰 특징이었다. 유럽이 침체에서 벗어난다는 것과 걱정하는 시선이 많았던 중국의 안정 성장이 확인되면서 주식시장은 경기 회복을 반영하기 시작했다.
올 한 해 주식시장을 어떻게 보는지에 따라서 지난해 상반기를 따라갈 것인지, 하반기 그림을 따라갈 것인지를 생각해 볼 수 있다. 미국 통화정책 불안이 이어지고 일본 정책효과가 클 것으로 본다면 미국과 일본에 집중해서 투자 대상을 좁혀야 할 것이다. 반면 경기 회복 가능성에 투자한다면 유럽 시장에 대한 투자 비중을 높게 가져갈 수 있다.
주식시장은 성장에 민감하다. 성장의 높이로만 본다면 여전히 유럽은 미국과 일본을 따라가지 못한다.
그런데 주식시장이 주목하는 성장은 절대적인 성장의 높이만은 아니다. 이렇게 보면 유로 지역은 지난해보다 성장률이 1.4%포인트나 높아져서, 낮아지는 일본과 0.9%포인트 확대가 예상되는
연초 불안한 시장 분위기를 감안한다면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통해 단기적으로 국외 투자를 할 때는 일본과 미국 시장에 주목할 수 있다. 반면에 펀드 등을 통해 좀 더 긴 관점에서 본다면 연초 주식시장이 못 오르는 구간에 선진국 중에서 향후 개선이 기대되는 유럽 주식에 대한 투자가 유망해 보인다.
[김승현 대신증권 글로벌마켓 전략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