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로버가 3D 애니메이션 '넛잡'의 북미 지역 개봉 기대감에 지난해 말부터 급등세다.
넛잡이 흥행에 성공할 경우 레드로버의 지난해 대비 9배에 가까운 실적 개선이 가능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다만 현재 주가는 지난해 예상순이익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이 55배로 매우 고평가된 상황인 만큼, 영화 흥행이 실적으로 반영되기까지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시장에서 레드로버 주가는 지난해 12월 26일 이후 이날까지 54.3% 상승했다.
이날에는 전 거래일 대비 1.3% 하락한 1만1250원으로 마감했지만, 지난 17일에는 전일 대비 상한가까지 상승하면서 1만1400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레드로버에 따르면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내 3427개관에서 첫 개봉한 넛잡은 사흘 동안 누적수익 2055만달러(약 218억원)를 기록했다.
레드로버가 넛잡으로 예상하는 수입은 극장 상영 2000억원, DVD 등 2차 판권 2000억원 등 총 4000억원 이상이다.
극장 상영 수입은 극장 할당분 약 1000억원, 배급사 수수료 약 200억원, 마케팅 비용 약 350억원, 제작비용 약 450억원 등을 빼면 크게 남는 것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2차 판권 수입은 배급사 수수료를 제외한 1800억원 정도가 레드로버가 참여한 넛잡 제작 특수목적법인(SPC)의 순수익이 되는데, 레드로버의 지분율 25%를 감안하면 수익은 450억원 남짓 예상된다. 레드로버의 지난해 연간 예상순익 컨센서스 53억원 대비 거의 9배 수준이다.
2차 판
다만 레드로버의 2013년 예상순이익 컨센서스 53억원 대비 20일 종가 기준 PER는 55배 수준으로 밸류에이션은 매우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향후 주가는 철저히 넛잡의 흥행 여부에 달렸다"면서 "주가가 급등한 상황에서 개인투자자들의 실적 예측이 불가능한 만큼 무리하게 투자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최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