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일가스ㆍ유전부터 항공기 납골당까지….'
주식이나 채권이 아닌 특수한 자산에 투자하는 특별자산펀드가 침체된 증시의 투자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투자 대상도 기존의 부동산, 토지를 넘어 선박, 항공기, 유전, 사회간접자본, 물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심지어 납골당에 투자하는 사모펀드까지 등장했다.
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특별자산펀드에 5조원의 자금이 새로 유입됐다. 같은 기간 주식형펀드에서 6조1000억원 빠져나간 것을 감안하면 특별자산펀드의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해볼 수 있다. 특별자산펀드 순자산은 작년 말 현재 26조3000억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특별자산펀드에 뭉칫돈이 몰리고 있는 것은 코스피지수가 박스권에 갇혀 주식형펀드의 매력이 떨어지자 대체투자 수단으로 관심을 끌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미국 텍사스주 유전에 투자하는 '한국투자패러렐유전해외자원개발특별자산투자회사1호(지분증권)'를 운용하고 있다. 원유를 생산하고 있는 육상유전에 지분을 투자해 안정적인 현금 배당을 받는 상품으로 지난해 3분기 원금과 수익금 배분액을 연간 수익률로 환산하면 8.4%에 달한다.
항공기나 선박을 구매해 빌려주고 임대료로 수익을 배분하는 실물 펀드도 많다.
'현대AVIATION사모특별자산투자신탁1'은 항공기를 매입한 후 에미레이트항공 등 항공사에 임대하고 임대료를 받는다.
최근 1년간 수익률은 7.66%다. '하이골드오션선박특별자산투자신탁1'도 선박을 매입해 해운사에 임대한다는 점에서 항공기 펀드와 비슷한 구조다. 역시 최근 1년간 7.79%의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이 운용하는 물펀드는 수자원 개발, 상수도, 수력발전 등 물공급 기반시설 확충과
신동준 금융투자협회 자산운용지원부장은 "금리는 낮고 주식시장은 부진해 수익 창출에 한계를 느낀 투자자들이 특별자산펀드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합리적인 위험 수준에서 시중금리보다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투자에 대한 선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