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초유의 개인정보 유출로 카드 재발급을 신청하려는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카드를 재발급 받으려는 고객들로 인해 서울 소재 일부 은행 창구와 전업카드 센터는 모두 업무가 마비된 채 발급 업무에만 열을 올렸지만 대기번호는 수십번대에 달해 고객들의 불만이 이어졌다.
이용자가 폭주해 콜센터로 전화해도 통화중 신호음만 울리거나 상담원 연결은 쉽게 이뤄지지 않고 있고, 일부 회사의 인터넷 홈페이지 접속은 여전히 원활하지 않은 상태다.
22일 국민은행 여의도 지점에서 만난 직장인 김 모씨(39)는 "콜센터에 전화했지만 30분이 넘게 연결이 되지 않아 영업점으로 온 것"이라며 "전화로 해지할 수 있다고 하지만 사실상 무용지물이다. 내 주변에서 콜센터로 제대로 연결된 사람을 못봤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부 이 모씨(41)는 "마음 같아서는 당장이라도 탈회하고 싶지만 개인정보가 유출된 카드에 연결된 거래가 많아 바로 해지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볼멘 소리를 냈다. 공과금, 보험, 휴대폰 요금 등 자동이체로 연결된 것들이 많아 해지하기가 부담스러운 데다 재발급 카드가 집에 도착하기까지 적지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비밀번호를 변경한 후 추이를 살피겠다는 고객들도 많았다.
대학생 김 모씨(23)는 "카드 3사의 개인정보 유출은 100% KCB와 카드사의 잘못인데도 왜 고객들이 하루종일 불통인 고객센터 전화에 목을 메고 직장인들은 연차까지 내가며 카드 재발급을 받아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카드사가 2차 피해 발생시 보상 운운하지만 지금 상황 자체가 정보유출로 인한 2차 피해인 셈"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또한 포털사이트 다음 토론방 아고라에는 '신용정보 유출 카드 3사와 KCB의 강력 처벌을 요구합니다'라는 청원이 올라와 소송 참가자를 모집 중이다. 22일 오전 11시 현재 2000명을 돌파했다. 네이버를 비롯한 주요 포털사이트에서도 인터넷 카페를 중심으로 집단소송 움직임이 활발한 상태다.
한편 어제까지 들어온 카드 해지와 재발급 건수는 모두 200만건에 육박하며 개인정보 유출 여부를 조회한 건수는 카드 3사를 합쳐 832만건으로 집계됐다.
금융당국은 22일 오후 카드 발급시 과도한 개인정보 요구 관행을
[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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