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내 해외 투자 열풍을 이끌었던 '와타나베 부인'이 최근 다시 브라질 채권을 매수하고 있어 관심을 끈다.
와타나베 부인이란 제로 금리에 가까운 일본 금융상품 대신 고금리ㆍ고수익을 지급하는 해외 자산에 투자하는 일본 개인투자자들을 뜻한다. 와타나베 부인은 그간 글로벌 경제흐름 변화에 한발 앞서 움직임으로써 다른 투자자들에 비해 높은 수익을 거둔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브라질 채권도 한창 각광받던 시기 고점에서 팔고 나옴으로써 이후 금리 급등, 헤알화 가치 폭락에 따른 손실을 피할 수 있었다.
2012년 이후 와타나베 부인은 브라질 채권 비중을 낮추는 대신 멕시코 국채 매수를 늘려왔다. 최근 멕시코 국채는 북미지역 경기 회복에 따른 수혜와 환율 안정성이 부각되며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와타나베 부인이 다시 브라질 채권을 매수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장에선 "강세가 지속됐던 멕시코 국채가 고점에 도달했고, 브라질 채권 저가 매수에 나서야 할 시기가 아니냐'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와타나베 부인이 주목한 브라질 채권의 매력은 높은 금리다. 지난해부터 브라질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공격적으로 인상함으로써 브라질 시중금리는 상당히 높아진 상태다. 브라질 국채 10년물의 금리는 연 12~13%로 글로벌 국채 금리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박유나 동부증권 연구원은 "이머징 시장 불확실성이 높아졌음에도 와타나베 부인이 브라질 채권을 매수한 배경에는 연 10%가 넘는 고금리로 환율 변동이나 채권 값 하락에
하락세를 지속하던 브라질 채권 값이 최근 들어 안정적인 흐름을 보인다는 점도 투자 매력으로 작용했다. 지난 15일 브라질 중앙은행이 0.5%포인트 깜짝 금리 인상을 단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중금리와 헤알화 가치, 브라질 채권 값은 급등락 없이 비교적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김혜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