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1월 22일(06:04)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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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계 사모펀드이자 오비맥주 주인이었던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Affinity Equity Partners)가 38억달러(약 4조원) 규모 펀드를 조성했다. 어피너티가 만든 펀드 중 가장 큰 규모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어피너티는 지난주 38억달러 규모로 블라인드(투자 대상을 정하지 않고 펀드를 만든 다음 투자 대상을 정하는 방식) 4호 펀드 조성을 끝낸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목표였던 35억달러보다 3억달러 이상 더 모았다.
어피너티는 2012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펀딩 작업에 나서 반년 만에 15억달러를 모아 업계를 놀라게 했다. 이후 추가 조달에 나서 지난해 하반기에는 32억달러를 모았다. 이쯤에서 최종 클로징을 해도 됐지만 투자를 원하는 투자자들이 있어 펀딩 기간을 늘렸고 38억달러까지 끌어 모았다. 이번 펀드에는 기존 펀드 투자자였던 세계적인 국부펀드 싱가포르투자청(GIC)을 비롯해 북미·아시아 등 세계 각국 연기금 등 60여곳이 투자자로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어피너티는 UBS 금융그룹 산하 UBS캐피탈 아시아 퍼시픽(UBS Capital Asia Pacific)이 2004년 분사돼서 설립된 사모펀드다. 본사는 홍콩에 있으며 서울을 비롯해 베이징, 시드니, 싱가포르, 자카르타 등에 사무소를 두고 있다.
어피너티는 한국 투자에 주목하는 사모펀드로 알려져 있다. 가장 최근 투자는 국내 최대 음원서비스 멜론을 갖고 있는 로엔엔터테인먼트 지분 52.56%를 SK플래닛으로부터 약 2659억원에 사들인 것이었다. 이외에도 2011년 9월 풀무원식품에 유상증자 형태로 1000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어피너티는 거래 규모가 1조원 이상 거론되고 있는 국내 보안업체 2위 ADT캡스 인수전에도 현재 참여하고 있다.
가장 큰 규모의 한국 투자는 2009년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공동으로 AB인베브로부터 오비맥주를 18억달러에 사들인 것이었다. 이들은 지난 20일 AB인베브에 OB맥주를 58억달러에 재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해 단순 매각 차익만 40억달러에 달해 투자회수에도 성공했다.
어피너티는 새 펀드를 조성한 만큼 앞으로도 한국 투자에 적극 나설 전망이다. 정통 바이아웃 (경영권 인수) 투자를 지향하기 때문에 인수 이후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산업이라면 투자에 제한을 두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신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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