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분양 아파트를 전세로 전환한 인천 영종하늘도시 `영종 힐스테이트` 전경. <매경 DB> |
지난 25일 인천 중구 영종하늘신도시 '영종 힐스테이트' 아파트 인근 공인중개소에는 미분양 전세 전환 아파트를 찾는 30대 부부가 상담을 받고 있었다. 서울 상계동에서 1억5000만원 전세를 살았다는 이들 부부는 집주인이 전세금을 5000만원 더 올려달라고 하자 재계약을 포기하고 미분양 전세 전환 아파트를 찾아 영종을 찾았다. 직장이 상암동이라 출퇴근도 크게 불편하지 않고, 무엇보다도 서울 평균 전세금의 3분의 1밖에 안 되는 1억원에 전셋집을 구할 수 있어 계약을 고려하고 있다. 보증부 월세(반전세)로 하면 보증금 2000만원에 월임차료 28만원이다.
애프터 리빙(선입주 후분양) 방식이 아니라 현대건설을 임대인으로 하는 순수 전세 개념이다. 회사 명의의 선순위 근저당 설정이 전혀 없는 이른바 '깨끗한 전세'다.
이날 상담을 받은 김인수 씨(36)는 "현대건설과 직접 임대차계약을 맺는 거라 전세금을 떼일 걱정을 안 해도 돼서 좋다"며 "2년 뒤에는 값이 오르겠지만 당분간은 새 아파트에서 싼값에 거주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계약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인근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봄 이사철을 앞두고 미리 미분양 전세 전환 아파트를 잡자는 수요자들이 많다"며 "특히 올해 들어서도 전세금 고공 행진이 이어지면서 계약 문의가 지난해 말보다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미분양 전세 전환 아파트는 저렴한 전세금 덕분에 속속 계약이 체결되고 있다. 한화건설은 지난해 11월 경기 김포 풍무지구 '한화 유로메트로' 520가구를 전세 전환으로 내놨는데 최근 계약이 모두 완료됐다. 두산건설도 경기 일산서구 탄현동 '일산 두산위브더제니스' 회사 보유분 767가구에 대해 모두 전세 계약을 끝냈다.
동부건설은 인천 계양구 귤현동에 지은 '계양 센트레빌' 미분양 물량을 전세로 전환해 공급하고 있다. 전용면적 84~145㎡ 일부 잔여 물량을 면적에 따라 1억6500만~2억2000만원 수준에서 전세를 구할 수 있다.
경기 가평군에 있는 '청평 삼성쉐르빌'도 '전세보증금 반환보증'을 도입
부동산정보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파주 운정신도시 '파주 운정 한양수자인', 인천 청라지구 '청라 동문 굿모닝힐', 경기 파주 '파주 신안실크밸리' 등도 전세보증금 반환보증에 가입해 회사 보유 미분양분에 대해 전세 전환을 실시할 예정이다.
[고재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