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의 텔레마케팅(TM) 영업 제한 조치가 미국계 보험사들을 중심으로 한·미 통상 문제로 비화할 조짐이 보이고 있다.
2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주한미국상공회의소는 이날 AIG손해보험, 에이스손해보험, 라이나생명 등 미국계 보험사 대표들과 조찬 회동을 하고 이번 금융당국의 TM영업 제한 조치에 대한 현안을 공유했다.
또 주한미국상공회의소는 전날 이들 미국계 보험 3사를 포함해 외국계 생·손보사에 전화를 걸어 의견을 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AIA생명은 홍콩 본사가 금융당국의 TM 영업 제한조치에 반발해 금융위원회에 철회를 요구하는 항의 서한을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AIA생명은 미국계 AIG의 계열사였으나 현재는 독립해 홍콩에 본사를 두고 있다.
이에 주한미국상공회의소 김호영 대외협력팀장은 "외국계 기업들의 어려운 점을 듣는 게 우리의 일"이라며 "우리가 보험사들과 금융당국의 이번 조치가 자유무역협정에 위반하는지 검토했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조찬 회동 자리에서는 외국계 보험사가 금융당국의 TM 영업 제한을 강력히 비판하고 집단행동을 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보험 3사의 TM 영업 비중이 80∼90%에 달하고 다른 외국계 보험사들도
금융당국으로부터 전속 TM영업에 대해 예외적 허용을 받은 라이나생명도 전체 5400여명의 설계사 가운데 비전속 설계사 2800여명의 영업망을 활용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생보업계의 한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이번 조치 때문에 최악에는 미국과 통상 마찰로 비화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속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