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띠 착용은 교통사고시 탑승자의 피해를 줄일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다. 그러나 한국인들의 앞좌석 안전띠 착용률은 85%에 육박했지만, 뒷좌석 안전띠 착용률은 교통 선진국의 1/5(18.8%), 어린이 보호장구(카시트) 사용률은 절반(43.6%) 수준으로 매우 미흡한 것으로 보인다.
이 수치는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소장 이종수) 최근 발표한 ‘고속도로 좌석 안전띠 착용’ 및 개인용 자동차보험 가입자의 ‘설 연휴기간 교통사고 특성분석’ 결과로 지난 25일 10시부터 12시까지 서울의 4대 관문인 고속도로 톨게이트(서울, 동서울, 서서울, 군자) 4곳에서 하행하는 승용차 5522대를 대상으로 한 실태 조사 결과이다.
해당 조사에서 ‘차량 탑승위치에 따른 안전띠 착용률’은 운전석 86.9%, 조수석 81.9%으로 앞좌석 착용률은 평균 85.2%로 나타났으며, 이는 이 연구소에서 지난 2013년 2월 실시한 조사결과와 동일했다.
그러나 뒷좌석 안전띠 착용률은 18.8%로 작년 동기 15.3% 대비 소폭 상승했으나, 독일 97%, 영국 89% 등 교통선진국에 비하면 아직도 한참 부족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한편, 6세 미만의 어린이가 탑승한 것으로 보이는 승용차 433대를 조사한 결과, ‘어린이 보호장구(카시트) 사용률’은 43.6%로 나타났으며 이는 작년 동기 44.5% 대비 0.9%P 낮아진 수치이다.
2010~2012년 최근 3년간 교통사고 통계분석 자료에 따르면, 안전띠 착용시 사망률은 0.46% 이지만 미착용시 사망률 1.5%로 그 차이는 3.3배에 이른다. 더군다나 앞좌석에 탑승한 운전자의 안전띠 착용시 사망률은 3.37%였지만, 미착용시 사망률은 24.1%로 그 차이는 무려 7.2배에 달한다.
안전띠만 착용했다면 부상으로 끝날 사고인데, 이를 착용하지 않아 앞좌석 기준 7.2명, 전체 평균 3.3명의 사망자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또한 이 연구소가 자사의 개인용 자동차보험 가입자를 대상으로 최근 3년(2011년~2013년 )간의 평상시 대비 설 연휴기간의 일평균 교통사고 발생 현황을 살펴본 결과, 교통사고 발생건수는 평상시 2833건 대비 설 연휴 2525건으로 연휴기간에 10.9% 낮게 나타났으나, 사상자 수는 평상시 851명 대비 설 연휴 958명으로 연휴기간에 12.6%나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100건당 사상자 수도 평상시 30명 대비 설 연휴 38명으로 연휴기간에 무려 26.7%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박천수 책임연구원은 “설 연휴기간에는 가족 단위 차량운행이 많아 사고 피해가 매우 심각하기 때문에, 안전띠는 꼭 뒷좌석까지 착용하고 운전자는 주의분산의 요인이 될 수 있는 휴대폰과 DMB 시청은 자제해야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설 연휴기간 다소 들뜬 기분과 장거리 운행에 따른 수면시간 부족 등 집중력 결여로 인한 후방 추돌사고가 많기 때문에 가족의 안전을 생각하는 방어운전을 적극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매경닷컴 이미연 기자 enero20@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