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엔화 등 안전자산 부각될까?"
아르헨티나 재정위기와 미국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이 맞물리면서 안전자산인 금과 엔화 가격이 꿈틀대고 있다. 신흥국 국채 금리는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미국 유럽 등 선진 주식시장이 조정받을 가능성마저 거론되면서 그동안 소외받았던 상품과 통화에 대해 투자자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2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지난달 28일 금 가격은 온스당 1258.3달러로 집계됐다. 2013년 12월 30일 1196.5달러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근 금값은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상황이다. 이 기간에 상승률은 5.2%에 달했다.
최근 금 가격은 글로벌 증시가 선진국, 신흥국을 가리지 않고 동반 약세를 보이면서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여기에 아르헨티나 재정위기가 부각되면서 신흥시장에서 투자자가 이탈하는 움직임이 계속된 점도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배경으로 풀이된다.
최근 엔화가 강세로 돌아선 점도 안전자산 선호도가 높아진 현상을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지난달 1일 달러당 105엔이었던 엔ㆍ달러 환율은 최근 엔화가치의 가파른 상승으로 102엔대로 내려간 상황이다.
이처럼 주식시장과 채권에서 이탈한 자금이 안전자산으로 향하고 있지만, 이런 추세가 계속될지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린다. 전통적으로 금값은 달러화 추이에 반비례하는
이재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식과 채권시장을 빠져나온 자금이 안전자산으로 몰렸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달러화 강세 등 다양한 이슈와 맞물려 이런 추세가 장기화하긴 힘들어 보인다"고 내다봤다.
[오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