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증권시장의 최대 변수였던 미국의 테이퍼링 결정이 예상대로 100억달러 축소로 결론나면서 앞으로 남은 변수와 주가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일 매일경제신문이 2월 코스피 전망치를 제시한 6개 국내 증권사의 코스피 밴드를 종합한 결과 하단 평균은 1881, 상단 평균은 2021로 집계됐다. 설 연휴 전인 지난달 29일 종가 1941.15 기준 하단으로는 60포인트, 상단으로는 80포인트 열려 있는 셈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00억달러 이상 양적완화가 축소됐다면 코스피가 다시 한 번 크게 휘청일 수 있겠지만 시장의 컨센서스였던 100억달러 축소로 인한 시장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테이퍼링 결정 이후 시장의 향배를 가늠할 핵심 변수로는 신흥국 위기와 중국 경기 둔화를 꼽았다. 추가 테이퍼링은 미국의 다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3월에 예정되어 있는 만큼 당분간 큰 변수로 작용하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위험 회피 성향이 커지면 경상수지가 적자인 국가들을 중심으로 위기가 전염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신흥국 위기와 관련해 눈여겨봐야 할 지표로 아르헨티나 신용부도스왑(CDS) 프리미엄 추이가 꼽힌다. 이경수 팀장은 "과거 위험 국가들의 CDS 프리미엄 추이를 보면 통상 한 달은 올랐던 만큼 2월 중순 이후 아르헨티나 CDS 프리미엄의 하락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달 19일 예정된 미국의 1월 FOMC 회의록 공개는 미국이 최근 신흥국 위기 확산에 대해 어떻게 진단하고 대응해 나갈지를 알 수 있는 핵심 변수로 주목된다.
신흥국 위기와 더불어 2월 증시를 가늠할 핵심 변수는 중국의 경기 움직임이다.
중국의 수출증가율은 지난해 11월에 두 자릿수를 기록했으나 12월에는 4%로 후퇴했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선진국 경기 회복에서 비롯되는 중국의 수출 증가는 아직 본격적인 성장궤도에 접어들지 못한 상태인 것으로 판단되며, 이는 한국 수출 동향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오는 12일 발표 예정인 1월 무역수지는 중국 수출 확대와 경기 전망에 대한 판단의 주요 지표가 될 전망이다. 또 20일 공개 예정인 2월 HSBC 제조업 PMI 역시 중국 제조업의 개선 여부를 파악할 수 있는 핵심 지표로
이 밖에 4일로 예정된 미국 ISM 제조업지수 발표는 제조업 개선에 의한 미국 경기 회복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로 주목된다. 6일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에서 추가 부양책의 언급 가능성, 아베노믹스를 중간 점검할 수 있는 17일 일본 2013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 발표도 주목해야 할 지표로 손꼽힌다.
[최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