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이번 M&A 뉴스로 레노버 주가는 8% 급락했지만 이미 9년 전 IBM PC사업부를 인수해 세계 1위 PC 업체로 성장한 레노버 잠재력을 고려할 때 이는 그리 단순하게 볼 문제가 아니다.
9년 전 마이클 델 델컴퓨터 회장은 레노버의 IBM 인수를 '어리석은 일'이라고 평가절하했지만 결국 점유율 하락에 시달리다가 자진 상장폐지하는 길을 선택한 쪽은 델이었기 때문이다.
삼성으로서는 구글과 관계에 있어 껄끄러웠던 요인이 제거됐다는 점에서 일부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 지난해 뉴욕에서 열린 '갤럭시 S4' 언팩 행사에서 감지됐던 삼성과 구글 간 미묘한 긴장 관계가 화해 무드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 타이젠폰 출시가 늦어지는 것과 지난주 삼성과 구글이 '크로스 라이선스'를 체결한 이면에는 결국 구글의 스마트폰 사업 철수라는 카드가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는 모토롤라를 품은 레노버는 삼성에도 부담스러운 변수가 아닐 수 없다.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쪽은 LG전자다.
일단 스마트폰 점유율 3위라는 LG전자 목표 달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특히 미국 대표 브랜드였던 모토롤라를 전면에 내세워 미국 시장 공략에 힘을 실을 가능성이 높아 레노버와 LG전자 두
LG전자 MC사업부의 절치부심과 분발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해 보인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기업분석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