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1월 28일(06:05)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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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홍철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은 대체 투자 비중을 중장기적으로 현재 10% 미만에서 30%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기존 사모주식팀, 부동산·인프라팀, 헤지펀드팀을 합쳐 대체운용실을 신설하고 리서치센터를 개설하는 등 전반적인 조직개편안을 27일 발표했다.
KIC의 움직임은 아시아와 중동 국부펀드 들이 대체투자 비중을 배 이상 늘리려는 움직임과 일맥 상통한다.
28일 매일경제신문이 ‘인베스코 글로벌 국부펀드 운용 스터디 2013'를 분석한 결과 국부펀드들은 투자자산 중에서 해외 부동산과 해외 사모펀드(PE)투자에 대한 관심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운용규모 700조원이 넘는 글로벌 자산운용사 인베스코가 지난해 37개 국부펀드(sovereign fund)의 중역 43명을 심층 인터뷰한 결과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국부펀드들이 투자를 늘리는 자산군은 대체투자 영역이 휩쓸었다.
반면 핵심 자산으로 분류되는 해외 채권 선호도는 38% 급감했고, 국내 채권도 18% 줄었다. 국내 주식(-9%)과 현금(-9%), 해외주식(-8%) 수요도 감소했다.
이는 주식시장 변동성이 심화되면서 리스크 대비 수익에 대한 만족도가 떨어지고, 저금리 기조에서 채권 수익률도 더 이상 기댈 수 없어졌기 때문이다. 대체투자가 각광받는 것은 펀드의 성장동력이 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이번 조사에서 국부펀드들이 주요 자산별 기대 수익률을 평균해 보면 현금 2%, 채권 4%, 부동산 6%, 주식 7%, 대체투자 8%로 나타났다.
국부펀드를 지역별로 구분해 보면 서구(유럽과 미국) 펀드들은 대체투자 비중이 평균 21%로 집계됐고, 아시아는 12%, 중동은 9%로 나타났다. 그러나 서구 국부펀드는 대체투자 비중이 26% 늘어난 수준이나, 아시아는 54%, 중동은 69%나 급증한 수준이다.
이번 조사를 총괄한 닉 토차드 인베스코 중동지역 헤드는 "아시아와 중동 국부펀드는 대체투자 비중을 목표 수준까지 끌어올리는데 수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되고, 목표수익률도 서구보다는 낮게 잡는 경향을 보였다"며 "해외 대체투자가 늘어나면서 내부 역량을 키워 운용능력을 키우려는 요구도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국부펀드들은 역량을 키울 부분으로 전문인력 확충을 가장 많이(37%) 꼽았다. 그 뒤를 이어 전략(26%), 지배구조(26%), 투자역량(16%), 펀드규모(11%), 컨설팅 활용(11%), 성과(11%), 펀딩(5%), 펀드매니저 선택(5%), 운영능력(5%)을 지목했다.
[이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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