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하루 만에 14원 넘게 급등했다.
미 연방 준비제도이사회(Fed)가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예상대로 두번째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을 결정하자 상대적 안전자산인 달러 수요가 늘면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영향이다.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4.1원(1.32%) 오른 1084.5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하루 만에 14원 넘게 오른 것은 지난 2013년 6월 20일 14.9원 이후 7개월여 만이다.
미 연준이 테이퍼링에 나서면서 신흥국의 금융 불안이 재점화됐고 글로벌 주요 증시가 약세를 면치 못하는 등 리스크 회피 성향이 강해진 탓에 원·달러 환율은 1081.0원에 개장해 장중 1085.3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수급 측면에서도 역외 헤지펀드와 패크로 펀드들이 달러 매수에 적극 나선 가운데 은행권의 매수 플레이도 가세하면서 환율이 급등했다.
하지만 수출 업체들의 네고 물량과 고점 대기 매도 물량 부담으로
시중의 한 외환딜러는 "중국발 경제지표가 계속해서 부진한데다 신흥국 금융불안이 계속되고 있어 리스크 회피 성향이 강해지고 있다"며 "수급 여부에 따라 1090원까지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고 판단했다.
[매경닷컴 최익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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