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초 의료안심주택 이달 착공

현관.화장실 등을 일정 시간 이용하지 않으면 관리사무소로 연락이 가는 '의료안심주택'이 국내 최초로 건설된다.
3일 서울시는 서울 중랑구 신내동 서울의료원 맞은편에 의료안심주택 222가구를 이달 착공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초 서울시 임대주택 8만가구 공급계획에 따른 조치다.
연면적 1만3099㎡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7층 규모로 건립된다. 전용면적 기준 18㎡ 92가구, 29㎡ 130가구로 구성됐다.
시립병원, 보건소, 국공립의료기관 반경 500ｍ 이내에 짓는다는 원칙에 따라 서울의료원 맞은편으로 위치가 결정됐다.
집안 곳곳에는 미세한 움직임을 감지하는 생활리듬체크 센서를 설치한다. 집 안팎은 단차가 없고 복도 폭을 넓힌(1.5ｍ→2.1ｍ) 무장애공간(barrier free)으로 계획돼 거동이 불편한 중환자나 노년층 모두 어려움 없이 단지를 드나들 수 있게 한다.
욕실에는 응급상황 시 관리사무소에 연락할 수 있는 비상벨을 설치하고, 버튼을 누르면 서울의료원이나 119응급센터 등으로 바로 연계해주는 '양방향 안전시스템'도 도입한다.
단지 내에는 케어센터, 커뮤니티존 등을 갖출 예정이다. 건물 1층에 들어서는 케어센터에서는 간단한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단지 곳곳에 혈압계, 당뇨 측정기 등 스스로 건강을 체크할 수 있는 기구와 구급물품실도 설치한다. 재활치료실과 물리치료실, 피트니스센터도 마련한다. 옥상에는 거주자들의 정서 안정과 공동체 생활 장려를 위해 유기농 텃밭과 양봉장을 조성하기로 했다.
사업비 191억원은 서울시와 정부가 부담한다. 공사는 중소업체가 맡아 내년 상반기까지 준공할 계획이다. 입주자 모집은 내년 2월 시작한다.
서울시는 신규 건립 뿐만 아니라 민간에서 건설한 도시형생활주택 등을 매입해 리모델링하는 방식으로도 의료안심주택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이건기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시립병원과 보건소 인근의 다가구.다세대주택 등을 매입해 의료안심주택 공급량을 늘리겠다"고 말했다.
[백상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