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미국발 경기둔화 공포에 따른 투자 심리 악화와 외국인 매도세에 이틀 연속 하락 마감했다. 1900선이 붕괴된 채 출발한 코스피는 장 초반 1890선을 아슬아슬하게 지키다 점차 낙폭을 키워가며 결국 1890선을 내줬다.
4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33.11포인트(1.72%) 내린 1886.85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1900선이 붕괴된 건 지난해 8월 28일(1884.52)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지난달 신흥국 금융위기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을 추가 결정한 데 따른 불안감이 여전한 상황에서 미국 경제 지표까지 부진하게 나오자 투자 심리가 위축된 탓으로 풀이된다.
전일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1월 제조업 지수는 51.3으로 8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시장 전망치인 56.0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에 미국 3대 지수는 일제히 폭락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326.05포인트(2.08%) 하락한 1만5372.80으로 마감해 하루 낙폭으로는 지난해 6월 20일 이후 최고 수준이었고 2012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200일 평균 이동선을 밑돌았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2.61% 떨어진 3996.96으로 마감하면서 4000선이 붕괴됐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대규모 물량을 쏟아내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외국인은 6636억원 순매도한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3660억원과 2648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과 비차익거래 각각 1450억원과 2366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코스피 급락에 비금속 광물을 제외한 전업종이 약세를 보였다. 비금속광물 역시 상승폭이 0.02%에 그쳐 보합권에 머물렀다. 기계가 3.45%, 증권이 2.88%, 운수창고가 2.8% 하락해 상대적으로 큰 낙폭을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대부분이 하락한 가운데 기아차만 홀로 0.75% 상승했다.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1.81% 떨어졌고 SK하이닉스가 3.82%, SK텔레콤이 3.26% 약세였다.
이날 주식시장에서는 유가증권시장 44개, 코스닥 52개 종목 등 총 96개 종목이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특히 증권업종의 하락이 두드러졌다. 삼성증권이 장중 9% 이상 떨어진 3만8900원까지 하락해 52주 신저가를 경신했고, 대우증권도 장중 4% 가까이 하락한 8190원을 기록하며 역시 신저가를 새로 썼다. 이밖에도 우리투자증권, 현대증권, SK증권, HMC투자증권 등도 신저가를 경신했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전일 대비 6.06포인트(1.18%) 내린 507.56으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149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60억원과 77억원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에서는 대부분 약세를 면치 못한 가운데 포스코ICT와 씨젠이 각각 0.13%와 1.86% 상승했다. 코스닥 시총 1위 셀트리온은 1.48%, 서울반도체는 2.67%, 파라다이스는 1.91% 하락했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센터장은 "간밤 뉴욕 증시의 하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0.7원 떨어진 1083.8원으로 마감했다.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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