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자산이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인 반면 선진국 채권 강세와 금 가격 상승, 엔화 상승 등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정부의 과도한 외환 규제와 개입으로 인해 외환보유액이 급격히 감소해 현 외환보유액으로는 더 이상 환율을 방어하기 어렵게 됐고, 결국 달러화 매매를 일정 부분 자율화하면서 페소화 평가절하를 단행했다. 이미 암시장에서는 페소화 약세가 작년부터 크게 진행돼왔다.
아르헨티나 경제에 대한 부정적 측면은 오래된 이슈였다는 점과 2002년 아르헨티나 디폴트도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었다는 점에서 현 선진국 경제 회복 기조를 훼손시킬 정도의 영향력 있는 이벤트는 아닐 것이다.
선진국 금리 하락세도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오히려 미국의 테이퍼링 영향력이 상존하고 있고 중국의 그림자금융 규제에 따른 자금시장 문제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아르헨티나 이슈는 전반적인 신흥국에 대한 위험 회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 글로벌 자금 흐름이 이를 뒷받침한다. 신흥국 주식형 펀드에서는 자금 이탈이 나타나는 반면 서유럽 및 일본 펀드로는 자금 유입이 강화되고 있다. 유로존은 경상수지 흑자가 확대되고 있으며, 기업 실적의 3년 연속 둔화세가 마감되고 있는 상황이다. 유럽 경제의 중추인 독일 고용률이 증가하고 있을 뿐 아니라 남유럽 재정위기 국가인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국채 입찰이 사상 최저 금리로 발행에 성공했다.
최근 미국 투자자들의 유럽 주식 매입 규모는 1990년대 이후 최대치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미국 대비 상대적으로 저평가 매력을 지니고 있는 독일과 이머징마켓의 불안 속에 수익률이 높은 투자처로 남유럽 지역을 꼽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위험 부각
따라서 이번 위기를 유로존 투자 비중을 점진적으로 늘리는 기회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백혜진 삼성증권 투자컨설팅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