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서울 서초구 등 강남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올 연말로 종료되는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유예' 대상이 들기 위해 재건축 단지들이 사업 속도를 높이면서 기대감도 덩달아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 56조9057억원이던 강남3구 시가총액은 1월 57조2630억원으로 한 달 새 3573억원이나 증가했다.
5일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1월 재건축 매매가 변동률은 전국 0.36%, 서울 0.51%를 기록하며 지난해 12월과 비교해 큰 폭으로 올랐다.
서초.강남.송파 등 강남3구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강남3구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는 지난해 12월 0.21% 올랐지만 1월에는 전달대비 0.78% 상승했다. 3배이상 껑충 뛴 것이다.
특히 서초구 재건축 아파트는 지난해 12월 0.01% 올랐지만 1월에는 무려 1.6%나 상승하며 강남3구는 물론 서울 전체 재건축 매매가 상승을 견인했다.
서초구에서는 반포동 주공1단지가 초강세를 보였다.
반포동에 위치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전용면적 비율이 높은 반포주공 1단지의 경우 조합원이 2주택을 분양 받을 수 있는 기준이 완화되면서 기대감이 높아졌다"며 "20억 원이 넘는 전용면적 138㎡가 1월에만 2건 거래됐고 저가 매물은 사라졌다"고 말했다.
반포주공 1단지 전용면적 105㎡는 한 달 동안 8000만원 올라 16억7000만~18억 원, 잠원동 반포한양 전용 171㎡는 3000만 원 올라 13억~16억3000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강남구 재건축도 0.7%가 올라 12월(0.49%)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연내 관리처분인가를 받고 이주까지 추진하고 있는 개포동 주공2단지는 매도자들이 매물을 회수하거나 매도호가를 올리면서 매매가가 올랐다. 인근 중개업소에 따르면 개포주공 2단지 전용 71㎡ 시세는 한 달 새 3500만 원 올랐다.
강동구 재건축 단지는 다음달 분양예정인 고덕시영이 분
상일동 중개업소 관계자는 "시영아파트 전용 34㎡에 살다가 59㎡를 분양 받으려면 추가분담금이 1억5000만 원이 넘는다"며 "다른 재건축 단지들도 추가분담금 문제로 매수자들이 거래를 꺼리면서 급매물마저 쌓여가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문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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