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건 전 총리의 불출마는 대선 구도의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옵니다.
특히 여권발 정계개편 작업은 큰 폭의 수정이 불가피해졌습니다.
윤석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여권에서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아온, 여야를 통틀어 빅3로 불리던 고건 전 총리의 불출마가 정치권에 던지는 파장은 큽니다.
먼저 여권의 정계개편은 뜻하지 않은 난관에 부딪혔습니다.
신당 추진의 구심점이 사라진 탓입니다.
인터뷰 : 김성곤 / 열린우리당 의원
- "범여권에서 통합신당 추진세력에게는 엄청난 손실이다. 제일 유력 후보가 없어진 것이니까 신당 추진 세력의 동력이 사라진 것이다."
인터뷰 : 전병헌 / 열린우리당 의원
- "n분의 1 중에서 1이 줄어든 것일 뿐이고, 신당 추진 과정에서 큰 변수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백지상태에서 다시 후보를 물색해야 하게 된 여당은 난감한 상황.
한 자릿수 지지율에 머무는 여권 주자들의 군웅할거와 함께 새 인물 찾기도 시작된 전망입니다.
민주당과의 통합 논의는 교집합이 사라진만큼 근본적으로 새로운 그림이 필요해졌습니다.
그만큼 어려워졌습니다.
인터뷰 : 유종필 / 민주당 대변인
- "여러 면에서 훌륭한 분인데 안타깝게 생각한다. 그가 평소 내세웠던 중도개혁세력 결집의 목표는 민주당의 방향과 일치하는 것인데 아쉽다."
한나라당도 셈이 간단치 않습니다.
빅3 가운데 한 명이 떨어져 나가면서, 이명박 박근혜 양강 체제가 정착되리라는 전망이 일단 지배적입니다.
더구나 고 전 총리 지지층이 보수 성향으로 한나라당과 겹친다는 점도 반기는 분위기입니다.
인터뷰 : 유기준 / 한나라당 대변인
- "국민의 뜻을 무겁게 받아들인 것으로 생각된다. 화해와 상생의 시대를 열겠다는 초심을 버리지 말고 국민을 위해 희생하는 자세를 부탁한다."
하지만 이런 일방적인 구도야말로 가장 경계할 대상이라는 내부 지적도 있습니다.
특히 당내 후보간
인터뷰 : 윤석정 기자
17대 대통령 선거 구도의 중요한 한 축이 사라지면서, 여야 정치권은 저마다의 셈속 계산이 한참입니다.
mbn뉴스 윤석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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