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경기가 침체를 겪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국내 건설수주가 1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대한건설협회가 발표한 '2013년 국내 건설수주 동향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건설수주액은 91조3069억원으로 2002년 83조1000억원 이후 11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지난해 공공 부문 수주액은 36조1702억원으로 전년 대비 6.1% 상승하며 4년 만에 반등세로 돌아섰다. 토목공사 쪽에서 지방자치단체의 사회간접시설(SOC) 발주 물량과 재해복구 공사 물량이 늘어나면서 항만, 공항, 농림수산, 도로.교량 등 대부분 공종에서 상승세를 나타냈다. 건축 공사 쪽에서도 주한미군기지 이전과 각종 공공업무 시설 발주 호조로 수주액이 전년 대비 증가했다.
지난해 민간 부문 수주액은 55조1367억원으로 전년 대비 18.2% 감소했다. 연간 민간 부문 수주액이 60조원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02년 이후 처음이다.
민간토목이 설비투자 위축과 BTL(민간투자사업) 감축 등 여파로 전년 대비 41.4%나 급감했고, 민간 건축도 전년 대비 10.6% 감소했다. 경기 불황 여파로 재건축.재개발은 물론 학교, 병원, 사무용 건물 등 주거용.비주거용을 가릴 것 없이 모두 급락세를 보였다.
한편 주택건설 인허가 실적은 전국 44만가구로 전년보다 25% 감소했다. 이는 최근 10년(2003년~2012년) 평균 실적인 48만1000가구보다 4만가구 이상 줄어든 수치다.
미분양 주택은 지난해 말 기준 6만1091
건설협회 관계자는 "8.28 부동산 대책 등 거래 활성화 대책 덕분에 미분양이 크게 감소했다"며 "연초 주택경기를 중심으로 투자 분위기가 살아나고 있지만 지속될 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재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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