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2월 3일(06:02)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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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레이더M이 집계한 올해 첫 리그테이블에서 채권자본시장(DCM) 부문은 한국투자증권이, 주식발행시장(ECM) 부문은 현대증권이 각각 1위의 영예를 차지했다. DCM 부문에서는 한투증권 이외에 전통의 강호 KB투자증권과 KDB대우증권 등이 3강 구도를 형성하며 연초부터 뜨거운 경쟁 양상을 보이고 있다. ECM 부문에서는 지난해 '개점휴업' 양상을 나타내며 부진했던 현대증권이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러나 지난달 기업공개(IPO)나 주식연계채권(ELB) 딜이 전무한 것으로 드러나 얼어붙은 ECM 시장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한투, 이마트·GS·현대제철 회사채 대표주관 맡아 흥행 이끌어
- KB는 대표주관 1위 차지…동부證 깜짝 선전
- 연초 잇단 우량채 발행 탄탄한 수요가 뒷받침
3일 매일경제 레이더M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1월 채권발행시장에서 한국투자증권은 인수부문에서 8300억원(15건)의 회사채를 인수해 7334억원(22건)을 인수한 KB투자증권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전체 시장점유율은 11.65%다.
대표주관 부문에서는 KB투자증권이 1조3770억원(10건) 어치를 인수해 19.88%의 점유율로 1위에 올랐다. 2위는 1조700억원(10건)을 인수한 한국투자증권이 차지했고 3위는 그보다 600억여원 모자란 1조80억원(16건)을 인수한 대우증권에게 돌아갔다.
박종길 한국투자증권 상무는 "지난해 말부터 연초 수급상황이 개선될 것이라는 시그널을 발행사들에게 선제적으로 전달했던 것이 적중했다"며 "결과적으로 대표 주관을 맡았던 발행사들이 모두 수요예측에 성공해 발행금액을 증액했다"고 설명했다.
KB투자증권은 인수부문에서 3위에 올라 지난해 통합 1위의 면모를 이어갔고 대우증권은 대표주관과 인수 각각 3·2위를 기록해 상위 그룹을 형성했다. 특히 비우량채 시장 침체와 함께 리그테이블 상위에서 자취를 감춘 동부증권이 금융채를 앞세워 대표주관 6위, 인수부문 8위라는 호실적을 내 시장 이목을 집중시켰다.
올해는 연초부터 대규모 우량 회사채 발행이 줄을 이었고 이를 탄탄한 기관 수요가 받쳐 주면서 산뜻한 출발을 보였다. 이마트, 현대제철뿐만 아니라 현대오일뱅크 등 AA급 우량채들이 잇따라 대규모 자금을 끌어모으며 회사채 시장을 달궜다.
하지만 A급 회사채에서 업종별 양극화 현상은 여전했다.
반면 태영건설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재무구조에도 불구하고 건설업종이라는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면서 수요예측 흥행에 실패했고 SK그룹 계열사인 SK케미칼도 투자자들로부터 외면 받았다.
윤원태 현대증권 연구원은 "1월 발행시장은 악화됐던 투자심리가 회복되면서 전반적으로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며 "일부 취약업종과 정책적 이슈가 있는 종목에서는 미매각이 발행해 산업별 양극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경운 기자]
◆ECM 시장 봄은 아직 멀었나…전체 규모 전월대비 '반토막'
- 유상증자 주관 1위 현대증권 명예회복
3일 매일경제 레이더M이 집계한 ECM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올 1월에는 코스피와 코스닥을 통틀어 기업공개(IPO)에 나선 기업이 단 한 곳도 없었고, 주식연계채권(ELB) 딜도 전무했다.
지난해 얼어붙었던 주식발행시장에 새해에는 봄 기운이 찾아들 것으로 기대했지만 '잔인한 1월'이 연출됐다는 평가다.
신규 IPO가 없었던 탓에 유상증자 주관 1위를 차지한 현대증권이 ECM 리그테이블 1위를 차지하는 이변도 벌어졌다.
1월 전체 ECM 주관규모는 1561억원으로 전월(2500억원)에 비해 반토막이 났다. 다만 지난해 같은 기간(950억원)보다는 65% 가량 증가했다.
올 1월 증권사들의 유상증자 주관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30억1300만원 늘어난 1560억7100만원(3건)을 기록했다. 특히 JB금융지주가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1416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하면서 유상증자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큰 폭 늘었다.
유상증자 주관 1위에 오른 현대증권은 1415억6400만원에 달하는 JB금융지주 유상증자 1건을 대표 주관해 ECM 전체 1위 자리를 꿰찼다. 지난해 개점휴업 상태였던 현대증권이 유상증자 단 1건으로 오랜만에 명예회복에 나선 셈이다.
2위는 이트레이드증권으로 미래산업(104억원) 유상증자를 주관했다. 3위는 코스닥 상장사 아큐픽스(41억원) 유상증자를 주관한 한양증권이 차지했다.
같은 달 유상증자 인수를 가장 많이 한 증권사는 현대증권이었고, 유상증자 모집 주선을 가장 많이 한 증권사는 우리투자증권으로 나타났다.
ELB 시장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이 급격히 줄어든 반면 전환사채(CB) 발행 건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가량 늘었다. 하지만 모두 사모방식으로 진행돼 증권사들은 먹거리 부족에 허덕였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현재 ELB 시장은 소수 대기업의 대규모 공모 사채 발행으로 명맥이 유지되고 있어 딜이 없는 시기가 대부분"이라며 "경기 침체 여파로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한 기업들의 자금조달 수요는 여전하기 때문에 올해도 대형 딜이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이달에는 IPO와 ELB 시장에 다소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IPO 부문에서는 한국정보인증과 인터파크INT 상장이 예정돼 있고, ELB 부문에서는 우리투자증권이 유니온스틸의 430억원 규모 CB를, LIG투자증권이 페이퍼코리아의 150억원 규모 CB를 주관할 예정이다.
[강다영 기자 / 권한울 기자 / 이용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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