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코스피의 부진한 흐름 속에서도 제약주는 강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연초 코스피는 12월 말에서 1월 마지막 거래일까지 약 한달여간 종가 기준으로 4.69% 하락했다. 반면 의약품 업종은 같은 기간 5.14% 상승했다.
기관 역시 매수에 나섰다. 지난 1월 기관은 총 1054억원1000만원어치를 팔아 매도 우위를 기록했지만 의약품에서는 789억5400만원어치를 사들였다.
이를 두고 증권업계에서는 연말부터 이어진 의약품 내수시장 판매 실적 회복과 양호한 수출 등이 투자 매력을 높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12월 의약품 도소매 판매액은 1조314억원으로 지난해 월별 최고치를 달성했다. 지난 2012년 약가 인하 이후 부진했던 내수 시장이 회복세에 접어든 것으로 평가되는 이유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12월 내수 출하 지수는 6개월 연속 증가해 앞으로도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의약품 판매액 회복으로 올해 내수 시장은 5% 내외의 증가가 가능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양호한 해외 수출도 호재가 됐다.
지난해 총 연간 의약품 수출은 15억652만달러로 전년 대비 4.2% 증가했다. 특히 12월 중국 수출이 전달보다 84.5% 증가하며 향후 중국 시장 확대 가능성에 기대를 실었다. 업계에서는 올해 의약품 수출이 약 8% 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제약사들의 해외 진출 움직임도 분주하다.
대웅제약은 연초 아르헨티나와 자체 개발한 보툴리눔톡신 제제 나보타의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미국 및 유럽, 남미, 이란에 이은 네번째 시장 진출로 이로써 나보타의 전체 수출 판매 계약액은 7000억원을 넘어섰다. 보령제약은 올해 하반기부터 고혈압 복합제 '카나브'를 멕시코에 수출하기로 했고 내년 초에는 중국 시장 진출도 확정됐다. 녹십자도 지난해 참여한 범미보건기구(PAHO) 수두백신 입찰에서 올해 공급분 전량을 수주했으며, 미국에서 혈우병 치료제 '그린진에프'와 면역글로불린제제 '아이비 글로불린 에스엔'의 마지막 임상시험을 하고 있다. 이밖에 한미약품이 지난 12월 역류성 식도염 치료제 '에스메졸'을 미국 시장에 출시하는 등 그간 내수주로 여겨졌던 제약주가 수출주로 탈바꿈하는 중이다.
정보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