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2월 4일(06:06)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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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연말 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한 기업들에 대해 거래소 승인이 늦춰지고 있다. 거래소가 통상 청구일로부터 두 달 이내에 심사결과를 발표한다는 점에서 기업공개(IPO) 심사가 늦어지는 이유에 대해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상장 심사가 지연되고 있는 기업으로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동부생명과 BGF리테일, 코스닥 시장에서는 필옵틱스 등이 거론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말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한 필옵틱스는 두 달이 지나도록 거래소의 승인을 받지 못하고 있다. 청구일로부터 두 달 이내에 거래소가 심사 결과를 발표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일정이 지연되는 셈이다. 상장 심사 결과 발표가 제 때에 나지 않으면서 시장에서는 다양한 의혹이 제기됐다. 실적 변동성이나 성장성 등 기업가치 저평가에 따라 기대 이하의 공모밴드를 산정받아 상장을 철회하는 것 아니냐는 소문마저 나왔다.
그러나 연말 결산을 앞둔 시점에 청구서를 제출한 기업들은 심사 결과 발표가 늦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거래소 측 설명이다. 최근 사업년도 실적까지 반영해 공모주 투자자들의 위험을 줄여야 하기 때문이다. 11월 말에서 12월 초 사이 기간동안 청구서를 접수한 12월 결산법인은 최근 사업년도 실적을 반영해야 해 빨라도 2월 말이 돼서야 심사 결과를 받아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12월10일 유가증권 상장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한 동부생명도 거래소 심사 결과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한 달 가량 늦어질 전망이다. 3월 결산법인이었던 보험사들이 올해부터 12월 결산법인으로 바뀌면서 동부생명 역시 지난해 사업년도 결산을 마무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동부생명 관계자는 "다음 달 중하순에 지난해 실적에 대한 외부감사인의 검토를 마쳐 오는 3월이 돼야 거래소 심사 결과를 받아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지난해 실적이 좋아 기업공개(IPO) 일정에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21일 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한 BGF리테일(옛 보광훼미리마트·이하 BGF)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BGF는 오는 3월 하순이 돼야 지난해 결산 작업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어 거래소 심사 결과가 예상보다 지연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거래소 상장심사부 관계자는 "보통 상장심사에 걸리는 시간은 두 달 정도이지만 결산시기가 맞물리면 해당연도 감사보고서를 반영하기 때문에 예외적으로 발표 일정이 늦춰진다"며 "11~12월에 심사청구서를 넣은 기업들은 이런 이유로 승인 여부가 늦게 결정된다"고 설명했다.
해당 기간에 청구서를 제출한 기업들은 거래소 심사 결과 발표가 늦어지는 대신 상장 절차가 속전속결로 진행된다는 장점이 있다. 2월 심사청구한 기업(승인 기준)의 경우 4월에 심사 결과를 통보받아 5월에 신고서를 제출, 6월 말~7월 초 증시에 입성하지만 연말에 청구서를 낸 기업들은 결산 감사보고서가 나오기 전까지의 실적 등 기업관련 심사를 마쳤기 때문에 증권신고서 제출 및 공모절차가 신속히 이뤄진다.
[권한울 기자 / 이용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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