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이후 한층 불확실해진 장세 속에서 수출주(경기민감주)와 내수주(경기방어주) 가운데 어디에 투자 초점을 맞춰야 할지 의견이 분분하다. 전체적으로는 테이퍼링, G2 경제지표 부진, 환율 문제 등 대외 악재가 불거진 상황에서 내수업종 투자가 낫다는 주장이 많다. 하지만 올해 들어 값싸진 수출주를 다시 눈여겨봐야 한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삼성증권은 7일 보고서를 통해 "향후 삼성전자의 코스피 내 영향력이 약화될 것"이라며 "수출업종인 소재와 산업재보다는 내수주가 대안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증권이 같은 계열사인 삼성전자가 최근 심각한 주가 부진을 겪는 가운데 투자매력도가 낮다고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다.
김기배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 등 신흥시장 불확실성이 커지고 최근 미국 경제지표 부진 등으로 수출주보다는 내수주를 공략해야 한다"며 "부동산 규제 완화 등 내수 확대를 위한 정부정책 수혜주를 잘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부동산 경기 상승으로 대출 등 수혜가 커질 은행 분야와 석탄가격 안정으로 원가 절감이 기대되는 한국전력에 주목할 것을 조언했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내수주 가운데서는 바이오와 제약 분야가 유망해 보인다"며 "내수주 성격을 가진 네이버는 수급이 개선되면서 크게 오르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올해 들어 코스피 업종 가운데 의료정밀(9.67%) 의약품(4.49%) 음식료(-2.79) 유통(-3.31%) 등 내수종목은 지난 6일 기준으로 작년 말 종가보다 상승하거나 수출주 대비 하락폭이 작았다. 반면 수출업종을 대표하는 전기전자(-6,7
일각에서는 수출주가 많이 떨어졌기 때문에 오히려 지금이 매수 기회라는 주장도 있다. 조성준 NH농협증권 연구위원은 "장기적으로 보면 펀더멘털이 좋고 글로벌 경기 회복 수혜가 예상되는 전차주가 여전히 좋은 대안"이라며 "부담이 됐던 환율 문제가 완화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김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