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생명 변액보험 계약자의 수익률 조회 화면. 납입한 보험료 대비 사업비 등을 제외하고 실제 얼마나 수익이 발생했는지 안내돼 있지 않다. |
보험사들이 변액보험가입자들에게 정기적으로 보내는 펀드의 개요(기본정보), 재산 현황, 운용경과 및 수익률 현황 등을 담은 3~4장 불량의 자산운용보고서가 '무용지물'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변액보험은 저금리 상황에서도 자산운용 성과에 따라 고수익 추구가 가능한 상품이기 때문에 가입자들이 무엇보다 '수익률'을 가장 궁금해 하지만 정작 보고서에는 계약자 본인이 가입한 변액보험의 납입보험료 대비 수익률은 빠져있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사들이 변액보험 가입자에 대한 개별 수익률을 제대로 공지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2011년 1월부터 S생명 변액보험에 7년 의무 납입으로 월 30만원씩 불입했을 경우 2014년 1월말 현재 총 납입보험료 1110만원에 대해 사업비 등을 떼고 남는 돈을 운영한 결과 얼마나 이익이 발생했는지 알 수 없는 것.
상황이 이렇다 보니 변액보험가입자들은 현재 수익률이 좋은지 나쁜지 정확히 판단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일부 가입자의 경우 담당 보험설계사를 불러 관련문의를 하지만 정보보호강화 추세에 따라 계약자 본인에 대한 정보접근이 제한돼 안내가 어렵거나 변액보험의 특성상 그 복잡성으로 보험설계사조차 제대로 된 설명을 해주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계약자가 답답한 마음에 보험사 고객센터를 찾아가도 가입한 변액보험의 납입보험료 대비 수익률을 안내받는 것이 아니라 해지환급금 기준으로, 계약해약 시 받을 수 있는 금액만을 통보받기 때문에 정확한 수익률을 파악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에 대해 보험사들은 "변액보험가입자마다 펀드 투입 비중을 비롯해 그 종류가 다양하고 펀드에 투자되는 보험료가 들어오는 시점에 따라 투자할 수 있는 펀드 구좌수가 다르다"면서 "이런 요인 때문에 개별 가입자의 현재 수익률을 산출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반면 증권사들은 판매한 펀드에 대해 가입자 개인별로 특정 시점의 수익률을 산출해 알려주고 있어 보험사들이 상품의 복잡성 등을 이유로 의도적으로 수익률 안내를 꺼리고 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매경닷컴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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