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웨이트 국영 정유회사가 발주한 이 공사는 쿠웨이트 수도 쿠웨이트시 남동쪽 약 45㎞ 지점에 위치한 미나 알아마디 및 미나 압둘라 정유공장의 생산량을 일일 71만5000배럴에서 80만배럴까지 확장하고 유황 함유량을 5%대로 낮춘 고품질 청정연료 생산 플랜트를 건설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2012년 5월 한화건설이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공사를 80억달러에 따낸 이후 역대 세 번째로 큰 공사금액이다. 과거 우리 기업이 해외에서 수주한 프로젝트 중에선 186억달러 규모 아랍에미리트(UAE) 원자력발전이 가장 컸다.
1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총 3개 패키지로 이뤄진 전체 공사 가운데 알아마디 공장 전체 공정을 개선하는 48억2000만달러(5조1700억원) 규모 MAA(미나 알아마디) 패키지는 GS건설과 SK건설, 그리고 일본 JGC 컨소시엄으로 돌아갔다.
38억달러 규모 MAB 1번 패키지는 삼성엔지니어링이 페트로팩, CB&I가 손잡고 구성한 컨소시엄으로 돌아갔다. 또 대우건설은 현대중공업 등과 손잡고 34억달러(3조6000억원) 규모의 CFP MAB 2번 패키지 공사를 따냈다.
이번 수주에 대해 건설업계에선 그동안 해외 시장에서 저가 출혈 경쟁에서 내몰리던 국내 건설사들이 함께 손을 맞잡고 수익성 있는 대형 프로젝트를 공동 수주하는 데 성공한 협업 모델로
박병석 국토교통부 해외건설지원과장은 "저가 수주 경쟁 방지를 위해 기업들이 협력체제를 구성하는 등 자체적인 정화 기능이 작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쿠웨이트는 150억달러 규모의 세계 최대 단일 정유공장 뉴리파이너리 프로젝트 등 대형 플랜트 공사 발주를 예정하고 있어 주목된다. 대림산업, 대우건설 등 5개 기업이 최근 기술적격심사에 통과했다.
[이근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