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2월 11일(17:25)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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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회사채 수요예측이 흥행을 기록하면서 건설업계 '맏형' 자존심을 지켰다. 회사채 발행 계획을 세우고 있는 건설사들 자금조달 전략에 이번 회사채 흥행 기록이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11일 투자금융(IB)업계에 따르면 이날 5년 만기 무보증회사채 투자자금 총 1000억원을 모집하는데 유효 수요 내에 기관투자자 자금 1900억원이 몰렸다. 수요예측에 성공하면서 현대건설은 최종 발행 금액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사채 발행을 주관한 대표 주관회사는 KB투자증권과 하이투자증권 우리투자증권이다. 이번에 발행할 현대건설 회사채는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신용등급은 'AA-' 급을 받았다.
현대건설은 회사채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오는 5월 9일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현대건설 289회차)를 상환하는 데 쓴다.
업계 시공능력 1위 건설사가 진행하는 자금조달 작업이었던 만큼 이번 수요예측에 대해 금융투자업계는 물론 건설업계 관심도 높았다. 현대건설 회사채가 건설사들에 대한 기관투자자 심리를 파악할 수 있는 지표가 될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이 회사채 발행을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IB업계는 최근 부각되고 있는 '건설사 유동성 위기론'이 잦아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건설채라면 무조건 외면하던 기관투자자들 분위기가 현대건설 회사채 수요예측을 계기로 변화를 맞게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 시각이다.
일각에서는 현대건설 회사채 발행 성공이 전반적인 건설채에 투자심리 회복으로 이어질 것인지는 조금 더 두고 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현대건설이 현대차그룹이라는 모기업 '후광효과'가 있는데다 신용등급이 우량해 경쟁 건설사와 차별화가 뚜렷했기 때문에 이번 수요예측 결과가 건설사에 대한 기관들 투심을 제대로 반영했다고 보기는 어려웠다는 것.
IB업계 관계자는 "이번 현대건설 회사채가 기관 투심을 모두 반영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실적과 재무구조가 상대적으로 우량한 건설사들은 충분히 발행에 성공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것은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건설채 중에서도 차별화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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