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회의 무풍지대'로 남아있던 서울 태평로의 삼성그룹 본관 앞마당이 해고노동자들에게 점령당했습니다.
삼성 본관앞 시위현장을 함영구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삼성그룹 본관 앞이 노동자들의 붉은 깃발과 붉은 띠로 가득합니다.
노동운동가가 울려 퍼지자 길가는 시민들도 걸음을 멈췄습니다.
경찰의 삼엄한 경계속에서 해고노동자들이 해고자 복직을 위한 구호를 외치자 삼성그룹 본관 앞마당이 들썩이기 시작합니다.
지난해 8월, 삼성에스원에 다니다 해고당한 노동자 연대 위원장은 그자리에서 삭발식을 가졌습니다.
인터뷰 : 김오근 / 삼성에스원 노동자연대 위원장
-"삼성은 해고 노종자들을 복직시키고, 국민 앞에 노동탄압 일류가 되지 않겠다고 무릎을 꿇고 사과하라."
'집회의 무풍지대'였던, 삼성 본관이 집회장소로 바뀐 것은 해고노동자들의 기막힌 집회신고 전술 덕분이었습니다.
지난 12월 19일, 해고노동자들은 삼성본관을 관할하고 있는 남대문경찰서에서 밤 11시 59분 59초에 회전문을 밀고 들어가 집회신고를 했습니다.
남대문 경찰서에 직원을 24시간 상주시키며 집회신고를 막고 있는 삼성측이 방심한 틈을 이용한 기습작전이 성공한 것입니다.
인터뷰 : 황규헌/삼성에스원 노동자연대원
-"정오가 될 때 남대문 경찰서 건물의 회전문을 밀고 들어갔고, 비디오 카메
인터뷰 : 함영구 기자
-"이곳 삼성 본관앞에서는 다음달 2일에도 해고 노동자들의 집회가 예정돼 있어 삼성은 다시 한번 노동자들의 집회로 홍역을 치뤄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함영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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