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2월 13일(06:05)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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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원 LIG그룹 회장이 집행유예를 받고 풀려나면서 지지부진하던 LIG손보 매각작업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12일 투자금융(IB) 업계에 따르면 LIG손보는 그간 매각에 걸림돌로 지적됐던 그룹 오너 관련 2심 판결이 나오면서 그간 미뤄왔던 매각작업을 조만간 개시할 예정이다. LIG손보와 매각자문사 골드만삭스는 현재 내부실사를 진행 중이며 곧 매각공고를 낼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에서는 이달말 예비심사를 거쳐 다음달 중으로 본입찰이 실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매각 작업이 재개됨에 따라 인수후보ㆍ자문사들 역시 LIG손보측의 행보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LIG손보 매각은 지난해 11월 공식 발표 이후 골드만삭스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한 것 외엔 별다른 진전이 없던 상황이었다.
일각에서는 구 회장이 LIG건설 기업어음(CP) 피해액 2087억원을 모두 변제해 LIG손보 매각을 진행할 명분이 사라졌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당초 LIG손보 매각은 CP투자자들의 피해액 변제를 위해 추진됐다. 그러나 LIG손보측은 피해액 변제와 상관없이 예정대로 매각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최근 개인정보 유출ㆍ사기대출 등 금융권의 잇단 부정적 이슈로 인해 KB금융지주 등 유력 인수후보들이 떨어져 나가면서 인수전은 '메리츠화재 vs 보고펀드(동양생명)' 2파전 구도로 압축된 상황이다. 한화그룹은 LIG손해보험 인수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었지만 지난달 중순 인수의사가 없다는 내용의 조회공시 답변을 내놓은 바 있다. 롯데그룹 역시 최근 자문사 네곳을 선정해 LIG손해보험 인수전에 뛰어들었지만 롯데카드 정보유출 사태 등으로 인해 사실상 전력을 다하기 어려운 상태다.
IB업계 관계자는 "구 회장 석방으로 매각작업이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며 "인수전 흥행에 거품이 빠진만큼 매각가는 당초 예상보다 다소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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