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 침체기에 가장 울상을 지었던 게 바로 중대형 아파트죠.
강남과 분당 등 이른바 '버블세븐' 지역을 중심으로 중대형 아파트 값이 소폭 오름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신동규 기자입니다.
【 기자 】
단지 대부분이 중대형으로 이뤄진 경기도 분당의 한 아파트입니다.
전용면적 174㎡, 52평형대 한 채는 최근 8억 5천만 원에 거래됐는데, 지난해 말보다 2천만 원가량 오른 가격입니다.
▶ 인터뷰 : 김미경 / 공인중개사
- "최근 거래가 부진했던 중대형 아파트의 매수 문의가 이어지면서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고, 호가도 9억 원에 근접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래 끝없이 떨어지던 집값에 제동이 걸린 겁니다.
▶ 스탠딩 : 신동규 / 기자
- "이곳 분당은 과거 가파른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유명한 버블세븐 중 한 곳입니다. 그만큼 하락폭도 컸는데, 최근 중대형 아파트들이 전반적인 오름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실제 버블세븐 지역의 중대형 아파트 값은 지난달 0.06% 올랐습니다.
2011년 이후 무려 35개월 만입니다.
▶ 인터뷰 : 김은진 / 부동산114 리서치팀장
- "수요자들 사이에서 가격이 충분히 빠졌다는 인식이 형성되면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고…."
다만, 버블세븐 지역 중대형 아파트의 약진은 가격 하락기에 공급이 크게 줄었던 탓도 있어, 아직 미분양이 즐비한 수도권 외곽까지 오름세가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신동규입니다. [ easternk@mbn.co.kr ]
영상취재 :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이현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