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2월 17일(11:48)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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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지주가 대규모 회사채 발행 작업을 진행한다.
17일 투자금융(IB) 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오는 25일 5년 만기 무보증 회사채(우리금융지주 46회차)를 3500억원 규모로 발행할 예정이다. 회사채 발행 실무를 담당할 대표주관회사는 신한금융투자와 HMC투자증권이다. 인수단으로는 우리종합금융과 대신증권, SK증권 우리투자증권 등 다수 증권사가 참여했다.
우리금융지주 회사채 신용등급은 AAA급으로 초우량 회사채라 수요예측 실패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IB업계 전문가들 시각이다.
우리금융지주는 회사채를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다음달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를 상환할 계획이다. 우리금융지주는 오는 3월 14일과 24일 각각 1600억원(우리금융지주 33회차)과 1500억원(우리금융지주25-3회차) 규모 회사채 상환 일정을 앞두고 있다.
우리금융지주는 매각을 앞두고 있지만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를 상환하기보다는 차환(만기 회사채를 새로운 회사채를 통해 갚아 만기를 연장하는 방식)하는 방식을 선호하는 모습이다.
특히 우리금융지주 매각 작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된 지난해 하반기 이후부터는 만기 도래한 회사채보다 많은 금액을 차환하는 모습이다. 회사채에서 발생하는 이자비용과 종업원 급여 등 운영자금도 차환 회사채 발행을 통해 조달하고 있다.
이번 우리금융지주 46회차로 조달하는 3500억원 가운데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 상환용은 3100억원이다. 나머지 400억원은 회사채에 대한 이자비용과 종업원 급여 등으로 배정됐다.
지난해 10월 말 발행했던 1500억원 규모 후순위채도 1200억원은 차환용으로 쓰였고, 나머지 300억원은 종업원 급여 등 운영자금으로 쓰였다.
이는 우리금융지주가 매각을 앞두고 최대한 몸값을 관리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게 전문가들 시각이다. 최대한 내부 자본금 유출을 적게 관리해 몸값을 최대한 높게 유지하려는 시도라는 것.
일반적으로 회사 매각 과정에서 매각가격은 자기자본에 준하는 수준에서 결정된다. 종업원 급여 등 운영자금에 해당하는 비용을 돈을 부채로 조달하면 부채는 다소 늘어나지만 결산 이후 이익잉여금 등 자본금에 해당하는 금액은 늘어날 수 있다.
[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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