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후반 이후 중앙은행의 독립성이 강화됐지만, 최근 수년 동안에는 정책의 조화로운 운용으로 금융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정부와 긴밀한 협조 관계를 이루고 있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 유럽 일본 등 3대 중앙은행들은 5조4000억달러에 이르는 막대한 유동성을 공급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을 안정시키는 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양적완화 축소를 시작했지만, 재닛 옐런 신임 의장으로 교체된 이후에도 벤 버냉키 전 의장의 초저금리 정책 기조를 승계하면서 불확실성이 크게 완화됐다.
유럽중앙은행(ECB)은 2012년 무제한 국채매입(OMT)을 실시하면서 유로존 재정위기의 전환점을 마련했으며, 지난해 11월에는 디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0.25%로 인하했다. 향후에도 인플레이션이 2%를 하회할 경우 기준금리를 동결하거나 인하할 전망이며, 은행 간 자금 흐름을 확대하고 유로화 약세를 유도하기 위해 마이너스 예치금리 도입 등을 추진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일본은행(BOJ)은 지난해 신임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 주재하에 열린 첫 금융정책회의에서 2년 내 물가 목표 2%를 달성하기 위해 통화량을 2년 동안 2배로 확대하는 적극적인 금융 완화 조치를 발표하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또 3월 말 종료될 예정이던 은행 대출 확대 프로그램과 성장 촉진 대출 프로그램을 연장시켰다. 경기 변화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는 BOJ의 의지를 확인시킨 셈이다.
한국은행은 3월 말 총재 교체가 이뤄지면서 통화 정책 기조의 색깔이 보다 명확히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은 인도 터키 등 다른 신흥국들과는 달리 국내 펀더멘털의 견실함을 근거로 기준금리를 동결시켜왔다. 하지만 엔화 약세와 낮은 물가 여건
[김주형 동양증권 고객자산운용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