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2월 18일(06:03)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레이더M 기사 더보기>>>
수개월째 표류하면서 무산설까지 나돌았던 대성산업가스 기업공개(IPO)가 상반기에 다시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18일 대성산업가스 최대주주인 대성합동지주 관계자는 "일각에서 대성산업가스 IPO가 전면 중단됐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며 "대성산업가스 2대주주인 프랑스의 에어 리퀴드사와 활발히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상반기 중에 대성산업가스 IPO 추진 여부를 확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성산업가스는 IPO 외에 다른 자금조달 방안도 동시에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연내 중국 광저우와 허페이 등에 공장을 세울 계획을 가진 대성산업가스에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IPO를 포함한 다양한 자금 조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 주요주주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시기가 지연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대성산업가스는 당초 올해 안에 국내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한다는 목표로 작년 8월 국내 대표 증권사 4곳에서 기업가치 사전평가를 했지만 수개월째 주관사 선정이 보류돼 IPO 무산설이 제기됐었다. 프랑스 에어 리퀴드사는 투자자금을 회수하고 대성합동지주와 합작 관계를 청산하려 IPO를 검토했지만, 지난해 9월 에어 리퀴드 본사 임원진이 교체되면서 합작관계 청산 자체를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쪽으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대성산업가스의 중국 진출 자금 확보라는 명분 이외에도 적자 계열사의 재무건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대성합동지주가 대성산업가스 IPO에 적극적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 부실화로 어려움을 겪어온 대성산업은 3700억원 상당의 용인구갈 사업부지를 떠안는 등 재무건전성이 악화돼 쉐라톤서울디큐브시티호텔, 주유소 부지 등을 팔아 현금을 마련하고 있다. 최근에는 적자 계열사인 대성산업 지분 일부를 대성산업가스가 대성합동지주로부터 넘겨받기도 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알짜' 회사인 대성산업가스를 상장시켜 계열회사에 자금을 수혈하려는 의도가 다분하다"고 진단했다. 건설업, 유통사업, 해외자원개발업 등을 영위하는 대성산업은 지난해 3분기 누적 당기순손실이 3100억원에 달하는 등 최근 3년간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2012년 9월 현재 대성산업 총차입금은 1조4000억원 규모다.
대성산업가스는 대성합동지주와 프랑스의 에어 리퀴드사가 지난 1979년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에어 리퀴드사는 설립 당시 대성산업가스에 40%의 자본을 투입했다. 대성합동지주가 50.25%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고, 에어 리퀴드사는 40% 지분을 보유한 2대주주다. 대성산업가스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과 누적 영업이익은 각각 3220억원, 280억원 규모다.
[권한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