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이틀째 하락해 1930선 초반에서 횡보하고 있다.
장 중 한때 1930선까지 내주며 약세를 나타내는 가운데 NAVER는 페이스북의 '왓츠앱' 인수 소식에 8% 이상 급락해 시총 순위 7위로 밀려난 상태다.
20일 오후 1시 30분 코스피는 전일 대비 10.28포인트(0.53%) 내린 1932.65를 기록 중이다.
전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상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 데다가 이날 장중 발표된 중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가 부진한 점이 지수에 악영향을 미쳤다.
연준은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조기에 인상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는 내용이 담긴 지난달 의사록을 공개했다. 이에 따라 테이퍼링에 이어 금리까지 조기에 인상될 경우 신흥국 경제에 타격을 입힐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뉴욕 증시에서도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했다.
또 장중 발표된 중국의 HSBC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가 크게 악화됐다는 소식도 코스피 하락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2월 중국 HSBC 제조업 PMI는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인 48.3으로 잠정 집계됐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869억원과 193억원 동반 매도에 나서며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반면 개인은 1982억원 순매수 중이다.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차익 거래에서 375억원, 비차익 거래에서 2269억원 매도 우위가 나타나고 있다.
업종별로는 건설업이 3.14% 크게 오르는 가운데 기계, 전기전자, 통신업 등도 강세다. 반면 음식료품, 섬유의복, 종이목재, 화학, 의약품, 철강금속, 의료정밀, 운송장비, 유통업, 전기가스업, 운수창고 등은 하락 중이다. 은행이 2.94% 떨어져 상대적으로 큰 낙폭을 보이고 있다.
코스피 시총 상위 종목에서는 삼성전자, 현대모비스, 현대중공업, SK텔레콤이 오름세인 반면 현대차, SK하이닉스, POSCO, 한국전력, 기아차, 신한지주, 삼성생명 등이 약세다.
특히 NAVER는 페이스북이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 '와츠앱'을 인수했다는 소식에 8.13% 가량 급락해 시총 순위 6위에서 7위로 밀려났다.
전날 페이스북은 190억달러(20조2000억원)에 와츠앱을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NAVER의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 '라인'의 해외 시장 진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주가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전일 대비 3.01포인트(0.57%) 내린 526.86을 기록 중이다.
외국인은 코스닥 시장에서도 '팔자'를 유지해 302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 중이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227억원과 51억원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에서는 SK브로드밴드와 포스코 ICT를 제외한 전 종목이 약세다. 셀트리온, GS홈쇼핑, 동서가 2% 대 하락하고 있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 대비 7.05원 오른 1072.55원을 기록 중이다.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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