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CGV는 지난 20일 8개 지점에서 활용하던 탄력요금제를 전체 점포로 확대 적용하기로 했다. 2D 영화 관람료를 시간대에 따라 높이고 3D 영화 관람료는 내린다. 지역ㆍ요일ㆍ시간대별로도 가격대를 세분한다. 이를 통해 티켓 가격이 평균 500원 안팎 상승하는 효과를 낳는다는 분석이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이번 정책으로 CJ CGV의 영업이익이 8.4% 상승할 것"이라면서 "관객 감소 효과보다 가격 인상의 실적 연결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과 동부증권, HMC투자증권 등 다른 국내 증권사들도 일제히 CJ CGV의 매출과 이익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내수시장 중심의 이른바 '경기방어주'는 가격 요인이 주가ㆍ실적과 직결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국내시장 지배력이 높은 곳일수록 가격 연관성은 한층 커진다.
새우깡ㆍ신라면으로 국내 먹거리 시장을 주름잡는 농심이 대표적이다. 지난 7일 농심은 새우깡을 비롯해 즉석밥과 음료 등 가격을 평균 7.5% 올렸다. 이를 통해 연간 전체 매출액의 1~2% 상승이 가능할 전망이다. 농심 주가는 가격 인상 기대감이 퍼지던 연초부터 반등에 나서기 시작했다. 첫 개장일 25만1000원이었던 주가는 지난 20일 15.7% 상승했다.
우려됐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발표되면서 농심의 '안정감'에 한층 관심이 커졌다. 최근에는 시장 안팎에서 농심의 주력제품인 라면 가격 인상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백운목 KDB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농심의 올해 중요한 투자 포인트 가운데 두 개가 라면 가격 인상과 밀가루의 가격 인하 가능성"이라면서 "진통이 예상되긴 하지만 2010년 이후 라면 가격 상승률이 연평균 1.5%에 그쳐 여력은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호빵으로 유명한 삼립식품도 가격 인상과 주가 상승이 맞물려 나타났다. 삼립식품은 지난 7일 전체 빵류 703종 가운데 175종 가격을 올리기로 했다. 평균 인상폭은 6.4%다. 삼립식품도 연초 부진한 장세에서 지난 20일 기준 주가가
쇠퇴 산업이라 여겨진 시멘트 관련주의 반격은 놀라운 수준이다. 이 역시 가장 큰 이유는 시멘트 가격 상승이 추세로 자리잡을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지난 2012년 시멘트 가격을 9% 인상한 시멘트 업체들은 지난해 건설 경기 침체 등을 이유로 가격을 올리지 않았다.
[윤재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