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남구 용호만 매립지에 조성되는 69층 초고층 W(더블유)아파트 조감도. <사진제공=IS동서> |
부산은 '마천루 도시'다. W가 위치한 남구는 과거 부촌으로 이름을 날렸다. 하지만 2000년대 중후반부터 맞은편 해운대구에 초고층 아파트가 속속 지어지면서 패권을 빼앗겼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부산지역 부동산 경기가 내리막길을 걸은 데다 초고층 주택의 명맥이 끊긴 상황에서 초고층 고급 주상복합이 분양되기는 이번이 처음. W는 남구의 옛 명성을 되찾아 줄 아파트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W는 전용면적 98~244㎡ 총 1488가구로 이뤄졌다. 부산 앞바다와 광안대교의 야경이 일품이다. 건물 높이가 246.4m에 달하고 광안대교 진입부 바로 옆에 들어서기 때문에 전체 가구의 98%가 시원한 바닷가를, 70%가량이 야간에 휘황찬란한 광안대교를 내려다볼 수 있다.
일반 아파트 같은 주상복합으로 설계된 점도 매력적이다. 주방과 거실이 맞통풍이 되고 기둥을 없앤 2면 개방형 구조로 채광과 환기에도 각별히 신경을 썼다.
발코니를 확장하면 실제 전용률이 99%에 달한다. 기존 주상복합의 전용률은 발코니를 확장해도 80% 수준에 그친다.
시공은 중견건설사인 IS동서가 맡는다. IS동서는 1975년 건축자재 제조회사로 출발해 부산을 기반으로 성장했다. 사업을 확장해 현재 일신이앤씨, 삼홍테크, 한국렌탈 등 10여 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아파트 브랜드 '에일린의 뜰'로 잘 알려져 있으며 초고층 주상복합인 해운대 아델리스(47층)와 대연혁신지구 복합단지(41층)를 지은 경험을 갖고 있다. W를 짓기 위해 국내 최고의 구조설계회사인 센구조연구소와 서울 강남 타워팰리스, 잠실 제2롯데월드, 부산 롯데타운 등 초고층 건축사업 관리 실적이 가장 많은 한미글로벌과 손을 잡았다.
분양가는 3.3㎡당 평균 1400만원대로 책정될 전망이다. IS동서가 직접 짓기로 하면서 대형 건설사에 맡길 경우 시공사에 돌아갈 이윤을 아끼고 그만큼 내실 있는 가격으로 공급할 수 있게 됐다. 3.3㎡당 평균 1600만원대에 공급된 해운대 아이파크와 두산위브더제니스보다 저렴하다.
부산 남구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로 꼽히는 30층짜리 아파트 'GS하이츠자이' 매매가와 비교해도 엇비슷하거나 약간 높은 수준이다.
가격은 내려가지만 주택 품질은 부산 초고층 주상복합 가운데 최상급이 될 전망이다. 입주는 2018년 상반기 예정이다.
[부산 = 임영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