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2월 20일(06:03)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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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토종 기업인 콘텐트미디어가 국내 증시 상장에 성공할 수 있을 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그 동안 미국에 본사를 둔 한상(韓商)기업이나 중국 기업의 국내 증시 상장이 성사된 적은 있지만 유럽 토종 기업이 우리나라에서 기업공개(IPO)에 나선 사례가 없어 콘텐트미디어의 국내 증시 입성이 큰 주목을 끌었다. 하지만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IPO 성공 여부를 확신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20일 IB업계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영국 런던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기반을 두고 TV·영화·디지털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지난해(회계연도 2012년 4월~2013년 3월) 매출액 4691만파운드(약 834억원), 영업이익 231만파운드(약 41억원)으로 외형이 크지 않다. 한 업계 관계자는 "그 정도 규모의 기업은 시장에 넘쳐나는 형편"이라고 평가한다.
현재 콘텐트미디어의 상장 주간사로는 신한금융투자가 유력한 상황이다. 신한금투가 아직 주간 계약 체결 단계까지 이르지는 않았지만 성사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주간사가 결정되더라도 이후 IPO 성공 여부는 별개 문제다.
업계에서는 콘텐트미디어의 '자질'에 대해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했다. 한 관계자는 "일단 이 회사가 제작한 프로그램 중 우리나라에 알려질 만큼 큰 히트작이 없고, 향후 성장 가능성만을 보고 IPO에 나서기에는 현재 수익 규모가 너무 작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또 "반드시 연내에 상장하고 싶다는 회사 측 태도에도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다"고 전했다.
또다른 관계자도 "이 회사가 굳이 멀티플이 높지 않은 국내 시장에 오려는 이유를 알기 어렵다"면서 "최근 이 회사의 대주주가 중국계로 바뀐 것도 우려스러운 대목"이라고 말했다.
[강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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