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어가겠다'는 말만 연발한 신년연설을 놓고 말이 많은 가운데 노무현 대통령은 연설 도중 페이스를 잃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청와대도 국민을 일부러 무시하고 모욕하고자 했던 게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이상범 기자입니다.
인터뷰 : 노무현 대통령
-"복지전달체계, 넘어가겠습니다." "양극화 문제는 넘어가겠습니다.균형발전, 이것도 넘어가지요." "아, 시간 때문에 안 되겠네요, 넘어갑시다"
대통령은 이렇게 특별신년연설에서 시간 부족을 이유로 그냥 '넘어가겠다'는 말을 무려 15번이나 되풀이했습니다.
이 때문에 노대통령이 전파를 독점하고서 사실상 방송 사고에 가까운 연설을 했고, 결국 시청자인 국민을 모독했다는 비난이 일었습니다.
그러자 청와대는 수차례 연설문을 독해하고 리허설에 버금가는 준비를 했다며, 국민을 일부러 무시하고 모욕하고자 했던 게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공부를 너무 많이 하면 막상 시험장에서 공부한 것을 잘 쓰지 못하는 경우와 흡사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입니다.
하지만 현재 대통령이 잘못된 정책을 언론과 야당 탓으로 돌리기에 바빴고, 잘된 정책을 자화자찬하다 보니 연설의 완급 조절에 실패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실제 윤승용 청와대 홍보수석도 노 대통령이 아침회의에서 참모들에게 '연설 중간에 페이스를 잃었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윤 수석은 대통령이 연설에 대한 시중의반응을 물어봤다고 덧붙이고, 생방송 진행이 매끄럽지 못한 데 대해 참모들이
인터뷰 : 이상범/ 기자
-"그렇지만 청와대는 시청률이 지난해보다 6.7% 올랐다는 점을 들어, 기대했던 것에 비해 크게 빠지지 않는다고 총평했습니다.
이 때문에 아전인수식 해석이 지나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mbn뉴스 이상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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