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기조가 상당기간 이어지면서 과거 파격적인 금리 혜택 등을 주던 보험 상품들이 새삼 회자되고 있다. 아쉽게도 지금을 가입할 수 없는 단종 상품들이어서 "그때 그 보험 들어놓을 것을…" 하고 아쉬움을 토로하는 목소리도 종종 들린다.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1994~1997년 판매된 동부화재 '홈런인생연금보험'이 새삼 회자되고 있다. 확정금리 상품으로 연 이율은 무려 7.5%이다. 현재 은행 예금금리가 연 2%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상품이다.
1998년 당시 은행 예금금리가 최대 연 20%에 육박했던 것을 기억하면 연 7.5% 이율은 낮은 수준이지만 현재 이런 상품을 찾아 볼 수 없기 때문에 당시 가입자들은 부러움의 대상이 되곤 한다.
이 상품에 가입해 현재까지 계약을 유지하고 있을 경우 해지 시 불입한 보험료 대비 2배 이상 해지환급금을 수령할 수 있다.
저금리가 이어지는 현 상황에서 동부화재로서는 '홈런인생연금보험'이 100세 시대로 불리는 장수시대에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가입자 입장에서는 오래 유지할수록 이익이 되는 효자상품이다. 현재 9000여명 정도가 가입돼 있다.
특히 이 상품은 '상해의료비특약'을 선택해 가입할 수 있게 설계가 돼 상해에 따른 보험금 혜택이 크다. 이 특약은 현재 나오는 국민건강보험 적용 후 의료비의 80~90%를 보장하는 실손의료보험(실손보험)과 달리 국민건강보험 적용 전 의료비에 대해 모두 보장한다.
예를 들어 골절로 인한 의료비가 국민건강보험 적용 전 100만원, 적용 후 50만원이라고 가정한다면 현 실손보험은 50만원에 대해 최대 45만원을 보험금으로 지급하는 반면 동부화재 '상해의료비특약'에 가입했을 경우 실제 환자 부담은 50만원이지만 보험금은 100만원을 지급받는
'홈런인생연금보험' 외에도 2001년 40일간 판매된 삼성생명 '연금저축골드연금보험'도 고금리 보험 상품의 향수(鄕愁)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 상품은 연금지급개시일로부터 만기 내지, 사망 시까지 연 5.5% 연금수익률이 지속된다. 현재 이 상품에 약 4000여명이 가입돼 있다.
[매경닷컴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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