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과 원자재시장은 경기 둔화에 반응하는 중이다. 미국과 우리나라 국채10년 금리는 고점 대비 0.25~0.35%포인트 가까이 낮아진 상태에서 8개월째 좁은 박스권을 이어가고 있다.
원자재는 3년째 가격 하락을 멈추고 반등 중이다. 안전자산군으로 분류되는 귀금속과 농산물 가격 상승이 두드러진다. 반면 위험자산군으로 분류되는 비철금속은 여전히 부진하다. 달러는 2월 이후 약세로 돌아섰고, 위험자산 선호의 바로미터였던 엔ㆍ달러 환율은 105엔을 고점으로 반락 중이다.
반면 글로벌 주가는 여전히 강하다. 경제지표가 좋지 않은데도 미국과 유럽 주가는 벌써 전 고점 부근까지 올라섰다. 추가로 상승할 수 있을까.
최근의 혼재된 흐름은 중앙은행과 관계가 있다. 중앙은행들은 장기적인 경기회복 기조 전망을 유지하면서 유동성 공급 축소를 논의하고 있다. 그러나 시장이 경제를 걱정하기 시작한 만큼, 예상과 달리 상황이 나빠질 경우에는 언제든지 추가적인 부양책을 펼칠 것이라는 립서비스도 동시에 잊지 않고 있다. 미국 경제에 대한 의구심이 남아있기 때문에 주가의 상승 탄력은 현저하게 약해졌다.
반면 발을 빼는 줄 알았던 중앙은행들이 하단을 막아준다면 적정 가격 이하로 하락했던 낙폭과대 자산에는 더없이 좋은 뉴스다. 최근 원자재가격과 함께 일부 신흥국 자산가격이 반등하는 이유다.
전 고점을 강하게 뚫고 올라가기 위해서는 경제지표가 핵심이다. 한파의 영향권 아래에 있는 2월 미국 경제지표는 3~4월에 걸쳐 발표된다.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100억달러의
날씨 효과가 제거된 미국 경제를 다시 확신하고 글로벌 금융시장이 작년 하반기와 같은 방향성을 가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신동준 하나대투증권 자산분석부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