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2월 26일(06:01)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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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손해보험 인수전이 동양생명의 '독무대'로 치뤄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당초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인수후보들이 연이어 소극적 태도로 돌아서면서 흥행에 김이 빠지는 모양새다.
26일 투자금융(IB)업계에 따르면 LIG손보 인수전에서 강력한 인수후보였던 메리츠금융지주가 최근 소극적인 자세로 돌아서면서 경쟁자였던 동양생명이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
LIG손보 인수전이 시작될 당시만 해도 메리츠금융지주가 인수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으로 꼽혔다. 업계 5위권인 메리츠화재가 LIG손보를 인수하면 삼성화재에 이어 단숨에 2위자리로 뛰어오를 수 있다.
LIG손보는 지난 1월 모간스탠리, 우리투자증권 등과 인수주관사 선정을 위한 협상을 벌였지만 현재까지도 선정을 완료하지 못한 상태다. 국내 사모펀드인 HNQ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한다는 설도 나왔지만 이 역시 전혀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준비가 지지부진하자 최근 일부 매체는 메리츠금융지주가 LIG손보를 인수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메리츠금융지주가 주춤하면서 인수전 라이벌로 꼽혔던 동양생명은 내심 쾌재를 부르고 있는 상황이다. 메리츠금융지주 외에 롯데그룹, KB금융지주 등도 최근 LIG손보 인수전 참여를 공식화했으나 개인정보 유출 사태 등으로 인해 사실상 인수 성사 가능성이 낮은 상황이기 때문.
이에 따라 당초 '메리츠 vs 동양생명' 2강 구도로 예측되던 LIG손보 인수전은 동양생명의 독무대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최대 6000억원대로 예상되던 인수가격 역시 대폭 낮아질 전망이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메리츠금융이 만약 인수전에서 빠진다면 우리 입장에선 환영할만한 일"이라며 "남은 후보 중에선 인수 여력이 충분한 롯데그룹이 가장 유력한 경쟁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IG손보 매각은 구자원 LIG그룹 회장이 집행유예 판결을 받으면서 한층 진행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매각주관사인 골드만삭스는 지난 21일 인수후보들을 상대로 티저레터를 발송했고, 25일 투자설명서(IM)를 배포했다. LIG손보측은 4월께 예비입찰을 시작해 올 하반기 내 매각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정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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